장비업체 선정 마무리 앞두고, '화웨이' 선정 여부 관심 집중정보유출 이유, 미국 이어 호주 진입 제한 조치… "이통사 고민 깊어져"
  • LG유플러스를 끝으로 국내 이동통신 3사의 전 구간 요금제 개편이 마무리되면서 업계의 관심은 수십조 원 규모의 5G 장비업체 선정 결과에 쏠리고 있다. 

    이통 3사 모두 이르면 내달 중 장비업체 선정을 진행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유력한 후보군으로 떠오른 화웨이가 미국에 이어 호주에서도 장비 입찰이 금지되면서 이통사들의 고민은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21일 LG유플러스가 중저가 구간의 신규 요금제를 선보이면서 이통 3사의 데이터 요금제 개편이 일단락됐다. 3사 모두 이번 요금제 개편에서 정부가 추진 중인 보편요금제(월 2만원대에 데이터 1GB, 음성 200분)에 준하는 저가 요금제를 각각 출시, 보편요금제를 둘러싼 실효성 논란은 더욱 거세진 상황이다.

    한동안 업계 최대 이슈로 자리잡은 보편요금제 도입 가능성이 한층 낮아지면서 3사 모두 한숨 돌린 분위기지만, 내년 5G 상용화를 위한 최종 장비업체 선정을 놓고 막바지 고심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지난 6월 3사의 5G 주파수 경매 종료 이후 5G 장비 도입과 관련해 삼성전자, 화웨이, 노키아, 에릭슨 등이 주요 후보군으로 떠오른 상태로, 현재까지 업계에선 화웨이 장비를 도입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타 후보군 대비 앞선 기술력과 저렴한 가격이 경쟁력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여전히 보안 논란에선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다. 특히 미국, 호주 등에서 보안에 취약하다는 우려에 따라 시장 진입이 제한되자 당장 최종 결정을 앞두고 있는 국내 이통사들의 부담은 날로 커지는 상황이다.

    실제로 호주 정부는 지난 23일 성명을 통해 "외국 정부로부터 지시를 받을 가능성이 있는 공급업체는 호주의 통신망을 허가받지 않은 접근이나 개입에 취약하게 할 것"이라며 화웨이의 장비 도입 금지를 결정했다.

    이처럼 주요 선진국들이 화웨이에 대한 경계를 강화하고 있는데다 경쟁 장비업체들의 치열한 각축전이 이어지고 있어 최종 결정 과정에 상당부분 변화가 예상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현재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모두 5G 장비업체 선정과 관련해 "5G 장비에 대한 기술평가 작업이 진행 중인 상태로 모든 세부사항에 대해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며 말을 아끼는 모습이다.

    가장 의견이 분분한 곳은 LG유플러스다. 4G LTE망부터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고 있을 뿐 아니라 지난 6월 'MWC 상하이' 현장을 방문한 권영수 전 LG유플러스 부회장이 도입 가능성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밝힌 만큼 이번에도 같은 결정에 나설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다만 일각에선 보안문제에 대한 반대 여론이 압도적인 상황에서 LG유플러스 수장 자리에 새로 부임한 하현회 부회장이 상반된 결정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반면 SK텔레콤과 KT의 경우 화웨이 장비 도입에 상대적으로 소극적인 만큼 타 장비업체 선정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양사는 아직까지 결정된 것이 없다는 입장을 내보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다음달 중 5G 장비업체 선정이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3사 모두 최종 가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며 "최종 선정에 화웨이가 포함될 경우 보안 관련 이슈에 대해 어떻게 대처해 나갈지가 또 하나의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