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발주 주춤… 싱가포르, 중국 등 아시아 눈돌려

건설업계 해외수주 '베트남' 강세… "1위 UAE 바짝 추격"

하반기 들어 11억달러 규모 수주… "올 총 수주액 30억달러"
SK, 포스코, 삼성ENG 등 '롱손 석유화학단지' 잇따라 수주

이성진 기자 프로필보기 | 2018-08-24 15:5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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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하노이 '스타레이크 시티'. ⓒ대우건설


국내 건설사의 베트남 수주가 올 하반기에도 강세를 지속하면서 새로운 수주보고로 떠오르고 있다.

24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 들어 이날 현재까지 국내 건설사들의 베트남 수주액은 30억달러를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4.6%(22억달러) 증가했다.

하반기 들어서만 11억달러의 수주고를 쌓으며 1위인 아랍에미리트(UAE, 46억달러)와의 격차가 큰 폭으로 좁혀졌다. 

베트남은 올 들어 태국 자본의 '롱손 석유화학단지 프로젝트'에서 총 54억달러 규모의 대규모 발주가 나오면서 국내 건설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SK건설은 올 초 프랑스 테크닙社와 함께 롱손 프로젝트 중 20억달러 규모의 에틸렌 플랜트 공사를 수주했다. 공사 금액 중 SK건설의 몫은 10억달러다.

삼성엔지니어링은 롱손 석유화학 건설사업 중 '패키지 B 고밀도폴리에틸렌(HDPE)', '패키지 C 폴리프로필렌(PP) 플랜트'에 대한 설계·조달·시공 계약(EPC)을 체결했다. 포스코건설도 △석유화학제품 저장탱크 △원료제품 이송배관 △원료제품 입출하 부두시설 공사에 대한 EPC 계약을 체결했다.

전체 해외 수주시장에서 베트남이 차지하는 비중도 올해 현재까지 15.5%를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2%p 상승했다.

플랜트 사업 외에도 대우건설의 하노이 '스타레이크 시티', GS건설의 호치민 '나베신도시 프로젝트' 등 대규모 신도시 사업이 추진 중이라 향후 전망도 밝다.

하노이시는 스마트시티 구축을 위해 2016년부터 오는 2020년까지 IT활용 사업예산을 기존 4500만달러에서 1억3000만달러로 늘린 상황이다.

라진성 키움증권 연구원은 "대우건설의 베트남 사업은 3분기 중 4차 빌라 분양이 예정돼 있고, 아파트 600가구도 하반기 공급할 것"이라며 "베트남 신도시 개발은 1단계보다 2단계 입지가 좋아 2019년 이후에도 꾸준한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국 지엠지홀딩스는 이미 베트남 건설부 산하 기업 DIC그룹과 부동산 합작법인 '디아이씨코리아'를 설립해 베트남 부동산 시장에 접근했다. 롯데건설도 이달 베트남 푸끄엉 그룹과 공동주택 개발사업을 위한 공동투자 협약을 체결했다.

낮은 도시화율로 성장 잠재력이 풍부하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베트남의 도시화율은 2016년 기준 34.2%로 △말레이시아(75.4%) △중국(56.8%) △인도네시아(51.5%) △필리핀(44.3%) 등 주변 국가들보다 낮은 수준이지만 2010년 이후 도시 지역에 대한 투자가 증가하면서 점차 가속화 중이고, 향후에도 이러한 추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중동 시장 약세도 국내 업체들의 베트남 수주에 한 몫했다. 

올 들어 국제유가가 반등하긴 했지만, 대규모 플랜트 등 대대적인 발주가 이어지기에는 역부족이란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란 등 중동 국가의 혼란한 정세도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중동 국가의 발주가 주춤하자 국내 건설사들은 진출 전략을 아시아 지역으로 선회했다. 

이날 기준 국내 건설사가 아시아 지역에서 거둔 수주 규모는 111억달러에 달한다. 중동(67억달러)의 두 배 수준이다. 베트남 외에도 △싱가포르(17억달러) △중국(10억달러) △태국(9억달러) 등에서 선전한 결과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국제유가가 반등 중이지만 중동 지역의 경기가 회복되려면 아직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며 "동남아는 개발도상국이 몰려있고, 베트남의 경우 신도시 프로젝트도 활발히 진행 중이라 수익성 향상이 기대되고 있으며 추후 화력발전소 수주가 늘어날 가능성도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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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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