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윤재승 대웅제약 회장 '도피 출장과 오만한 사과'

보도 직전 미국 출장… 뒷처리마저 직원들에게 떠넘긴 꼴
이틀간 짧은 입장문 발표만이 전부… 직원들에게 진심어린 사과해야

손정은 기자 프로필보기 | 2018-08-28 20:4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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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재승 대웅제약 회장. ⓒ연합뉴스


직원 욕설‧폭언 파문을 일으킨 윤재승 대웅제약 회장이 논란이 거세지자 지주사 대웅의 대표이사 및 등기이사와 대웅제약 등기이사에서 모두 물러났다.

YTN의 첫 단독보도가 나왔던 27일 "경영일선에서 물러나겠다"는 입장을 밝힌지 하루만에 그 의미를 구체화해 발표한 것이다.

이틀간 윤 회장이 보인 행보에 여전히 논란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그의 사과에서 진정성을 찾기 힘들다는 여론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윤 회장은 여론의 질타에도 여전히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채 홍보실을 통한 짧은 입장 발표만 하고 있다. 그도 그럴것이 현재 그는 국내에 있지도 않은 상태다.

윤 회장은 보도가 나오기 직전인 지난 주말 미국 출장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측에서는 가족 일정으로 일주일가량 예정됐다며 입국이 앞당겨 질 수도 있다는 입장이지만 '도피성 출장'에 대한 의혹을 완전히 배제하기 힘들다.

자신은 물론 회사 전체에 타격을 줄 수 있는 보도가 나오기 직전에 가족일정으로 해외 출장을 떠나는 것이 기업의 오너로서 보일 수 있는 자세라고는 납득되지 않는다. 애꿎은 직원들에게 뒷처리에 대한 모든 책임을 떠넘긴 것으로 밖에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다. 

그간 기업 오너의 갑질 행태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하지만 문제가 불거진 뒤에는 최소한 국민 앞에 나와 허리를 숙이며 사과의 뜻을 전달하는 모습은 보여줬다.

하지만 윤 회장은 몇줄 되지 않는 짧은 입장문으로 사과를 대신하고 있다. 그마저 논란을 오히려 키운 꼴이 되기도 했다.

보도 첫날 입장문에서 "경영일선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힌데 대해 입장이 명확하지 않다는 지적이 크게 일었기 때문이다.

윤 회장은 올해 3월 대표이사직을 사임하고 이사회 의장으로 남았다. 이미 대표에서 물러난 상황에서 어디까지 더 물러나겠다는 것인지 의미가 애매모호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 취재진의 확인요청이 빗발치면서 오늘 대웅의 대표이사 및 등기이사와 대웅제약 등기이사에서 물러나겠다는 구체적인 입장을 재차 발표했다. 여론에 등 떠밀린 결심은 아닌지 의문스럽다.

이번 윤 회장의 파문은 이미 예견된 일이었다는 것이 업계의 분위기다. 말 그대로 곪았던 것이 이제야 터졌다는 것이다.

대웅제약의 전현직 임원 및 임직원 상당수가 윤 회장의 욕설 녹취파일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수년간 공개되지 않은 것이 오히려 놀랍다는 분위기다.

윤 회장이 자신을 믿고 따르며 회사에 기여했던 직원들에게 진심으로 미안함을 전하고 싶다면 그 방식이 어때야할지 진지하게 고민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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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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