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대 한정 출시했지만… 전작 '2주 완판' 기록 못 미쳐'디자인-성능' 등 차별점 없다… "구매층 고려 차별화 시도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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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전자의 초프리미엄 가전 브랜드 'LG 시그니처'를 적용한 스마트폰 'LG 시그니처 에디션'이 출시 한 달을 맞이했지만, 아직까지 완판 기록을 세우진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300대 한정 출시된 전작 시그니처 에디션이 공개 2주 만에 모두 팔린 것에 비해 판매 속도가 다소 둔화된 모습이다. 

    업계에선 제품의 성능 및 고객 혜택이 전작과 크게 구별되지 않는다는 점을 판매 부진의 원인으로 꼽으며, 보다 차별화된 판매 전략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30일 일부 LG베스트샵 지점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LG전자가 선보인 '시그니처 에디션'은 현재까지 구매가 가능한 것으로 파악된다. 서울 지역의 경우 한 대의 물량을 남겨두고 있으며, 전국적으로는 한자릿수대 재고가 남아있는 상태다.

    지점 한 관계자는 "전체 300대 물량 가운데 250대가 블랙, 50대가 화이트 색상으로 출시됐으며 현재 화이트 색상은 품절된 상태로, 블랙 색상의 경우 서울 지역 1대를 포함해 전국적으로 소량의 제품이 남아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 시그니처 에디션의 출시 시점이 여름 휴가철과 맞물리면서 고객들의 매장 방문률이 감소하긴 했지만, 지난해에 비해 관심도가 낮아진 것은 사실"이라며 "전작과 특별한 차이점이 없다는 이유가 가장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시그니처 에디션은 LG전자가 지난해부터 선보인 200만원대 초고가 브랜드로 전작은 'V30'의 디자인과 성능을, 올해에는 후속작인 'V35 씽큐' 모델의 스펙을 적용했다. 

    이번 제품 역시 초고가 브랜드를 앞세운 전작과 동일하게 제품 후면에 특수 가공한 지르코늄 세라믹 소재를 적용, 차별화를 시도했으며 70만원 상당의 B&O 헤드폰을 비롯해 고객이 원하는 메시지를 각인해주는 '인그레이빙' 서비스와 전담 상담요원 서비스 등 혜택을 제공한 것이 특징이다. 

    자사 대표 가전 브랜드인 LG 시그니처를 적용, 경쟁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브랜드 파워를 초고가 제품 판매를 통해 한층 끌어올린다는 게 시그니처 에디션 판매 전략의 핵심 골자다. 이 같은 전략에는 스마트폰 사업에 1등 DNA를 심겠다는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의 의중이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당초 전작의 높은 인기에 힘입어 올해에도 단기간 완판 가능성에 대해 업계의 관심이 모아졌지만, 결국 전작 대비 2배 이상의 판매 기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관련업계에선 이번 시그니처 에디션의 저조한 판매 성적을 두고 좀 더 차별화된 마케팅이 필요하다는 데 입을 모으고 있다. '최고의 가치'를 전면에 내세운 만큼 구매 고객을 위한 다양한 시도가 요구된다는 설명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한정판 제품 구매의 목적은 일반 제품과 구별되는 요소에서 얻을 수 있는 만족감을 위한 것으로 이번 시그니처 에디션의 경우 전작과 색상, 디자인, 서비스 등에서 차별화가 없었던 것이 판매 부진의 주된 배경으로 보인다"며 "LG 시그니처 브랜드를 적용한 만큼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판매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