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서 럭셔리 호텔 경쟁 구도 형성… 롯데호텔 이그제큐티브 타워 내달 오픈
  • 롯데호텔서울 이그제큐티브 타워 로열스위트.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롯데호텔서울 이그제큐티브 타워 로열스위트.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면세업계에서 '1차 격전'을 펼쳤던 롯데, 신라, 신세계가 이번엔 강북 지역 호텔 전쟁에 뛰어들었다. 롯데와 신라, 신세계는 강북에 각자 럭셔리 호텔을 내세워 '하이 클래스' 고객 유치에 나섰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호텔서울이 신관을 리뉴얼한 '이그제큐티브 타워'를 다음달 1일 오픈한다.

    이그제큐티브 타워에는 국내 최대 규모 스위트 객실, 12세 이하 출입금지 레스토랑, 최상급 매트리스, UHD TV 등 고급화를 위한 전략이 대거 투입됐다. 호텔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체크인, 객실 안내까지 1:1 퍼스널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6성급 서비스 퀄리티를 가져가겠다는 전략이다.

    이에 따라 이그제큐티브 타워는 세금, 봉사료를 제외하고 최소 65만원 선부터 가장 비싼 로열 스위트가 2200만원으로 책정됐다. 박재홍 롯데호텔서울 총지배인은 "가격을 낮춰 손님을 끌지 않겠다"라며 "진정한 강북 최고 럭셔리 호텔의 새 지평을 열겠다"고 말했다.

    롯데호텔은 지난 30일 진행된 프레스투어에서 '강북 최고 럭셔리 호텔'이라는 포부를 수차례 강조했다. 강북 지역에서 이미 호텔로 경쟁을 펼치고 있던 신세계와 신라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신세계는 신세계백화점 본점 옆 건물에 독자 부띠끄 호텔인 레스케이프 호텔을 오픈, 럭셔리 호텔 전쟁의 시작을 알렸다. 레스케이프 호텔은 204개의 객실 중 스위트룸이 80개로 전체 객실의 40%에 달한다.

  • 레스케이프 컨셉 사진. 레스케이프는 서울 도심 속의 파리지앤을 대표 컨셉으로 내세웠다. ⓒ신세계
    ▲ 레스케이프 컨셉 사진. 레스케이프는 서울 도심 속의 파리지앤을 대표 컨셉으로 내세웠다. ⓒ신세계
    김범수 총지배인 역시 레스케이프 호텔이 브랜드 가치를 잃지 않도록 하겠다는 포부를 보였다. 김 총지배인은 "독자 호텔로서 레스케이프 호텔은 객실을 제 값을 받고 팔도록 하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장충동의 서울신라호텔은 이미 국내 럭셔리 호텔 계열을 차지하고 있었다. 신라호텔은 지난 2013년 7개월간의 리뉴얼을 마치고 개장한 바 있다. 리뉴얼 후 야외 수영장인 '어반 아일랜드'를 선보이며 내외국인 유치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한옥호텔 설립도 오랜 기간 추진 중이어서 호텔신라가 또 다른 브랜드로 호텔 고급화 경쟁에 뛰어들게 되면 강북지역 호텔 전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면세에 이어 강북에서 호텔로 맞붙은 세 곳 중 향후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을 곳은 어디일지를 두고 업계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촉발된 호텔 전쟁이 건강한 업계 경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럭셔리 호텔이 강남 지역에서 활발하게 생겨나다가 그 추세가 강북으로 옮겨가 세 호텔이 맞붙게 된 모양새"라며 "강북의 럭셔리 호텔이 어떤 경쟁구도를 가져갈지 업계 이목이 쏠려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