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소속 명확히 드러내며 실내외 아우르는 대형 전시장 선봬합작제품 내년부터 전시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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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전자
    [독일(베를린)=장소희 기자] 삼성전자에 인수된지 올해로 2년차를 맞은 하만(Harman)이 이전보다 대폭 커진 단독 전시장을 선보이며 본격적인 '삼성 효과'를 드러냈다. 최근 삼성전자와 합작으로 사운드바를 출시한 하만은 기존에 강점을 가졌던 포터블 오디오, 헤드폰, 카오디오 등에 이어 새로운 오디오 분야 진출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하만은 31일부터 9월 5일까지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국제가전박람회 'IFA 2018'에서 라이프스타일 오디오제품을 선보인다. 베를린 라디오 타워 풍크투름(Funkturm) 전시장에 '커넥티트 익스피리언스를 디자인하다(Designing Connected Experience)' 라는주제로 △포터블 오디오 △커넥티드 홈 △헤드폰 △애프터 마켓용 카오디오(Aftermarket Car Audio)분야 다양한 제품을 전시했다.

    오디오, 전장 전문기업인 하만은 매해 IFA에 참석해 유수의 오디오 기업들과 경쟁을 펼쳐왔다. 지난해 3월 삼성전자에 인수되기 전에는 다른 오디오 기업들이 모여있는 곳에 부스를 꾸렸었지만 올해는 삼성그룹사임을 전면에 내세우며 전시회에도 신경을 썼다.

    전시장 입구에도 하만이 삼성의 그룹사라는 아이덴티티를 분명히 했다. 하만의 브랜드명 아래 삼성전자 소속임을 표시하며 파란색 을 배경색으로 사용했다.

    무엇보다 달라진 점은 전시장 규모다. 베를린 라디오 타워 풍크투름 전시장에 약 2000㎡ (약 600평) 규모의 부스를 마련했다. 기존보다는 독립된 공간에서 여유로운 공간활용으로 다양한 제품을 선보일 수 있었다. 전시공간을 실내와 실외로 나눠 관람객들이 실제 사용 공간에서 사용하는 것 같은 느낌을 최대한 전달하려 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 ▲ 하만의 JBL 카오디오 시스템이 탑재된 람보르기니 ⓒ장소희 기자
    ▲ 하만의 JBL 카오디오 시스템이 탑재된 람보르기니 ⓒ장소희 기자
    오디오와 함께 전장 전문 기업답게 람보르기니를 모델로 카오디오를 전시하고 있는 모습도 볼 수 있다. 하만은 포르쉐와 벤츠, BMW, 제네시스 등 전세계 고급차량 브랜드에 오디오 시스템을 공급하고 있고 극장에서나 들을 수 있을 법한 폭발적인 사운드를 차 안에서도 들을 수 있다는 데 관람객들이 열광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하만 카돈과 협력해 처음으로 플래그십 사운드바(HW-N950)를 출시했지만 이번 IFA 2018에서는 볼 수 없었다. 아직 본격적인 유통단계에 있는 제품이 아니라 내년 CES 하만 부스에 소개될 것으로 관측된다.

    대신 하만은 이번 전시회에서 뛰어난 음질에 실내공간 어디에나 어울릴 수 있는 디자인을 갖추고 구글 어시스턴트(Google Assistant)를 탑재한 홈오디어 스피커 '사이테이션(Citation)' 시리즈와 멀티빔(MultiBeamTM) 기술을 적용해 추가 스피커 설치 없이도 서라운드 경험을 제공하는 사운드바인 '인챈트(Enchant)' 시리즈를 공개했다.

    하만의 라이프스타일 오디오 부문장인 마이클 마우저(Michael Mauser) 부사장은 "하만은 항상 소비자들에게 더 좋은 오디오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며 "이번에 선보인 오디오 제품을 통해 소비자들이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에 맞게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