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HV, '딜라이브' 만지작…'몸값올리기' 분석 지배적인수자금 '1조' 부담… 그룹 오너십 변화 속, '타이밍' 놓칠 수도"
  • ▲ 하현회 LGU+ 부회장ⓒ뉴데일리DB
    ▲ 하현회 LGU+ 부회장ⓒ뉴데일리DB

    LG유플러스가 최근 임시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개최하고 대표이사에 하현회 부회장을 공식 선임한 가운데, 하 부회장이 CJ헬로 인수에 대해 어떤 스텐스를 취할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동안 피인수 대상으로 여겨졌던 CJ헬로가 딜라이브 인수 카드를 만지작 거리는 상황에서, 1조 이상으로 평가받고 있는 CJ헬로 인수 재원을 LG그룹으로부터 지원받을 수 있을지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CJ헬로는 최근 딜라이브에 대한 인수 실사를 시작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번 실사는 실제 인수 목적 보다는 '몸값 올리기'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몇해전 책정된 CJ헬로 가격은 1조원. 최근 딜라이브의 몸값이 1조원 수준인 것으로 전해지면서 가능성에 힘이 실리지 않고 있다.

    물론 CJ헬로가 CJ그룹의 지원을 받는다면 딜라이브 인수가 전혀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케이블 가입자 감소세가 점점 짙어지고 있는 상황 속에서 추가적으로 케이블 업체인 딜라이브를 인수할 가능성이 희박하다는게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이에 따라 올초부터 'CJ헬로'를 인수합병 1순위에 올려놓고 저울질을 하고 있는 LG유플러스 하현회 부회장의 재원 조달 능력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업계는 당초 1조원으로 생각됐던 CJ헬로 몸값이 추가적으로 뛸 수 있는 만큼, LG유플러스가 자체적으로 해당 자금을 마련하기엔 어려움이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LG유플러스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8263억원으로 1조원에 못 미치는데다, 한해 영업익에 맞먹는 금액을 CJ헬로 인수자금으로 사용하기엔 리스크가 너무 크기 때문이다.

    결국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 재원 마련은 LG그룹의 지원이 있어야만 가능한 일인데, 최근 그룹 오너십 변화에 따른 하 부회장의 유연한 대처가 인수 향방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현재 故 구본무 전 회장의 별세로 아들 구광모씨가 그룹 회장으로 추대되는 등 LG그룹 오너십에 중대한 변화가 발생하면서 CJ헬로 인수작업 역시 무기한 보류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LG유플러스의 인사 및 재무 라인의 연쇄 이동 가능성도 있어 LG유플러스와 CJ헬로간 협상이 급격히 차가워지는 분위기로 빠져들 수도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CJ헬로가 어느 곳에 합쳐지느냐에 따라 시장 상황이 바뀔수 있는 만큼, M&A와 관련된 소문들이 무성하게 들려오고 있다"면서 "하 부회장이 외부에 흔들리지 않는 오너십을 발휘해 그룹과의 소통 및 적기 타이밍을 잡는 게 이번 인수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기준 유료방송시장 점유율은 ▲KT(위성방송 KT스카이라이프 포함) 30.45% ▲SK브로드밴드 13.65% ▲CJ헬로 13.10% ▲LG유플러스 10.89% ▲티브로드 10.24%  ▲딜라이브 6.54% ▲CMB 4.93% ▲현대HCN 4.28% 순이다.

    만약 LGU+가 CJHV 인수를 성사시킬경우 단숨에 업계 2위로 올라서게 될 뿐만 아니라, 통신산업과 방송산업의 융합을 기반으로 다양한 사업 추진은 물론, 시장 판도변화까지 노려볼 수 있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