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이달 내 리츠 활성화 방안 발표 예정문턱 낮아져 일반투자자 유인…비과세는 없어자산운용업계도 관련 인가 받는 등 준비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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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동산 불패’ 시대에 비교적 적은 금액으로도 투자가 가능한 ‘리츠(REITs)’에 금융투자업계의 관심이 재차 쏠리고 있다.

    리츠는 다수의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모아 부동산 혹은 부동산 관련 대출에 투자해 발생한 수익을 투자자에게 배당하는 회사 혹은 투자신탁을 말한다. 주로 부동산 혹은 개발사업, 임대, 주택저당채권 등에 투자한다. 

    타 금융상품보다 비교적 안정적이면서도 꾸준한 가격상승이 기대되는데다 최소 수억원대의 목돈이 필요한 부동산 직접투자와 달리 100만원 정도의 소액으로도 투자 참여가 가능한 장점이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공모리츠 활성화 방안을 재차 발표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해 10월 발표했던 방안에 이어 더욱 강화된 방침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달 내 리츠 활성화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라며 “주요 내용으로는 리츠 진입 규제 완화, 투자 방식의 다양화, 투자 가능한 자금 여력 확대 등이 골자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달 31일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퇴직연금의 리츠 투자 허용과는 별도의 방침이 추가된다.

    앞서 금융위는 과거 퇴직연금의 운용 방법 중 부동산 펀드에는 투자가 가능했으나 유사한 리츠 투자는 제한했던 점을 개선, DB형 퇴직연금에 한해 거래소에 상장된 리츠에 대한 투자를 허용키로 했다. 

    단 이번 활성화 방안에서는 시장에서 여러 차례 건의돼 왔던 비과세 관련 내용은 이번에도 포함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행 리츠 투자자들은 배당세와 취득세를 내야 하는데 이 부분이 신규 투자자 유인에 방해가 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 관계자는 “세제 부분은 우리도 아쉽게 생각하지만 관련 당국과의 협의가 필요한 부분”이라며 “대신 개인투자자들의 접근성을 높이고 양질의 자산을 유치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려 했으며 앞으로 세제혜택 등 시중 유동성 자금을 끌어들일 수 있는 ‘폭발적인 유입력’을 갖추기 위한 대책을 앞으로 계속 강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비록 시장 기대에는 미치지 못한 수준이지만 리츠시장의 활성화에는 어느 정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최근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장기화되며 증시가 불안한 흐름을 보이고 있어 시중 자금이 부동산 등 안정자산을 향하고 있는 분위기에서 리츠는 여전히 좋은 대안이기 때문이다.

    금투업계도 리츠 사업에 적극 뛰어드는 모양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최근 국토부로부터 리츠자산관리회사(AMC) 설립 인가를 받는 데 성공했다. 이를 통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기존의 펀드 사업뿐 아니라 개발사업 등 보다 다양한 형태의 부동산 투자를 단행할 수 있게 됐다.

    미래에셋그룹은 이번 인가를 기반으로 미래에셋자산운용을 필두로 한 리츠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선다는 계획이다.

    마찬가지로 올 들어 리츠AMC 인가를 받은 운용사로는 부동산 투자에 강점을 갖고 있는 이지스자산운용, 신규 출범한 리츠전문 운용사인 NH농협리츠운용 등이 있어 경쟁 구도가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상장리츠도 줄을 이었다. 지난 6월 상장한 이랜드리테일이 운영하는 뉴코아아울렛 전국 매장 등에 투자하는 이리츠코크렙기업구조조정부동산투자회사(이리츠코크렙)에 이어 지난달에는 판교 알파돔시티에 투자하는 신한알파리츠도 성공적으로 증시에 이름을 올렸다. MBK파트너스는 홈플러스 40여개 매장에 투자하는 리츠 상장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리츠업계도 기대감을 갖고 있다. 한국리츠협회(KAREIT)는 오는 18일 ‘리츠상장 활성화를 통한 국민의 부동산 간접투자기회 확대방안’을 주제로 정기 세미나를 연다. 국토부 관계자 및 학계, 업계 관계자들이 참석하는 이 자리에서는 향후 발표될 리츠 활성화 방안에 대한 토론 및 질의도 전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