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질개선 과도기… 점진적 회복 단계 판단'프리미엄→중저가형' 전략 수정…제품군 다변화 기반 정상화 기대'플랫폼-모듈화' 등 새로운 수익구조 구축 기반 비용 절감 효과도
  • ▲ 조성진 LG전자 부회장ⓒLG전자
    ▲ 조성진 LG전자 부회장ⓒLG전자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부 MC부문이 적자의 늪에서 헤매고 있지만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은 상대적으로 '느긋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MC사업부의 현재 상황은 체질개선을 위한 과도기적인 단계로 점진적인 회복이 이어지며 정상화가 가능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 MC부문은 지난 2분기 영업손실 1854억원을 나타내며 13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영업적자폭은 지난 1분기 1361억원을 기록하며 회복되는 듯 했지만 이내 손실 폭은 더 늘었다.

    전세계 시장 점유율 3%라는 제한적인 시장 장악력과 G7씽큐 판매 부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탓이다. MC사업부의 반등 시점이 불투명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성진 부회장은 이 같은 상황을 낙관적으로 바라봤다. 오히려 "제대로 가고 있다"며 스마트폰 사업의 부활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조 부회장은 지난달 31일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18'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스마트폰 사업은 더디지만 제대로 가고 있다고 본다"며 "조금만 더 기다려주시면 꼭 좋은 결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과거 프리미엄 제품 위주에서 중가형·저가형 등을 추가하는 등 제품군을 다변화하고 있어 수익 구조는 점차 개선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LG전자는 지난해 말 MC사업본부장에 황정환 부사장을 선임하고 스마트폰사업 비용 절감에 힘을 쏟고 있다. 이에 LG전자는 스마트폰 라인업 확대와 함께 플랫폼·모듈화 노력을 통해 새로운 수익구조를 구축하는 데 공을 들이는 상황이다.

    올해 LG전자가 출시한 신규 스마트폰은 14종으로 지난해(10종)보다 소폭 증가했다.

    이달 초 독일서 개최된 'IFA 2018'에서는 'G7' 파생모델 두 종을 선보인데 이어 하반기에는 'V35' 후속작을 출시할 예정이다.

    여기에 중저가폰 모델인 Q시리즈와 X시리즈 신제품을 선보이며 프리미엄에서 중저가까지 라인업을 보다 촘촘하게 구성하고 있다. 

    이를 통해 지난 2017년부터 추진하고 있는 플랫폼 모듈화 전략이 점진적인 긍정적인 효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로 MC사업부의 연간 적자폭도 최근 3년간 줄어드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16년 영업적자 1조2181억원에서 2017년 7368억원까지 줄어들었다. 올해 상반기 누적 기준으로는 영업손실도 3215억원에 그쳐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저가 신모델이 3분기에 론칭되는 만큼 ASP(평균 판매단가)도 하락해 매출액이 크게 증가하기 어려울 것"며 "하지만 점진적인 적자 축소를 긍정적인 요소"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