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요금인하 압박… '매출 하락-투자여력 상실'

[취재수첩] 세계 최초 상용화, '5G 과속 경쟁' 우려스럽다

예상 투자액만 '10조'… '밑 빠진 독 물 붓기'
VR, AR, 게임 콘텐츠 이용 기존 LTE망 서비스로 충분
"무분별한 투자 경쟁 보다 '킬러 콘텐츠' 고민 우선돼야"

전상현 기자 프로필보기 | 2018-09-07 10: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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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이통사들이 내년 3월 5G 상용화를 다짐했지만, 일각에선 올 연말로 상용화 일정이 앞당겨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통사들은 연말 상용화 일정에 대해 아직 정해진 바 없다는 입장이지만, 일부 업계는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보고 있는 모습이다.

5G가 상용화되면 '5G 전용 스마트폰'이 가장 큰 관심을 끌텐데, 5G 신호를 와이파이로 변환해주는 단말기 '모바일 전용 라우터'의 상용화 일정이 빨라져 5G 조기 상용화가 가능해진다는 것이다.

그동안 정부 역시 국산 장비를 바탕으로한 5G 세계 최초 상용화를 강조해 온 만큼, 이 같은 정부의 기조도 무관치 않게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그러나 업계 대부분은 확실한 킬러 콘텐츠가 없는 상황 속에서 '5G 과속' 경쟁은 결국 국내 통신 생태계를 파국으로 치닫게 할 수 있단 지적이다.

사실상 현재 VR·AR 영상과 게임 콘텐츠를 사용함에 있어, LTE망에서도 사용자들이 즐기는데 전혀 지장이 없다. 5G망은 기존 LTE보다 최대 20배가량 전송 속도가 빠르다는 얘기들이 무성하지만, 속도 외 다른 부가가치 포인트들은 전혀 찾아볼 수 없다.

또한 킬러 콘텐츠가 없다보니 이통사들의 가입자당 매출(Average Revenue Per User, 이하 ARPU)이 하락하는 추세 속 소비자들이 5G에 추가적 요금을 지불할 지 의문이다.

요즘같이 정부의 통신비 인하 요구가 높은 상황에서 이통사들의 ARPU 향상을 바라기는 쉽지 않다. 때문에 통신사들이 ARPU 증가를 자신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킬러 콘텐츠가 없다면 5G 투자금 회수는 더더욱 '그림의 떡'이나 마찬가지다.

업계는 5G 전국망을 구축하는 데에만 통신 3사가 10조원 이상을 투자해야 할 것으로 보고있다. 

이 같은 이유로 실제 몇몇 글로벌 통신사들은 무분별한 5G 투자를 지양하고 속도조절에 나서겠다고 선언했다.

노르웨이 통신사인 텔레노 어(Telenor)의 시그베 브레케(Sigve Brekke) 대표는 "5G 시장은 3G나 4G와 다르다. 5G만의 서비스가 아직 등장하지 않은 상황에서 초기부터 막대한 자금을 들여 전국망 구축에 나서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스페인 최대 통신사인 텔레 포니카도 5G를 LTE 위에서 점진적이며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5G 장비 시장 선도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중국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차이나 모바일의 상빙(Shang Bing) 회장은 "5G기술과 비즈니스 모델이 성숙될 때까지 투자 규모를 확정하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국가 산업 전체, 그리고 통신산업 생태계를 위해서라도 이통사들이 5G를 투자한 만큼의 회수금을 걷어들여야 하는 것이 맞다. 5G 투자가 '밑 빠진 톡에 물 붓기'가 되어선 안된다.

세계 최초 타이틀도 중요하지만 VR·AR·자율주행차·드론 등 5G의 핵심 서비스를 어떻게 확보하고 제공할 것인지를 고민해야할 때다.

▲ⓒ뉴데일리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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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상현 기자
  • jshsoccer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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