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신세계·현대, 강남 3파전… 면세업계 "쇼핑 클러스터 형성, 관광산업 활성화 기대"
  • ▲ 2018년 하반기를 기점으로 서울 시내면세점 3곳이 추가로 오픈된다. 지난 7월 신세계 면세점이 첫선을 보였고, 하반기 현대백화점 면세점과 신촌에 탑시티면세점이 계획되어있다. 이로써 2014년 말 6개 점이었던 시내면세점은 13개로 늘어난다. 4년 사이 2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연합뉴스
    ▲ 2018년 하반기를 기점으로 서울 시내면세점 3곳이 추가로 오픈된다. 지난 7월 신세계 면세점이 첫선을 보였고, 하반기 현대백화점 면세점과 신촌에 탑시티면세점이 계획되어있다. 이로써 2014년 말 6개 점이었던 시내면세점은 13개로 늘어난다. 4년 사이 2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연합뉴스
    2018년 하반기를 기점으로 서울 시내면세점 3곳이 추가로 오픈된다. 지난 7월 신세계 면세점이 첫선을 보였고, 하반기 현대백화점 면세점과 신촌에 탑시티면세점이 계획되어있다. 이로써 2014년 말 6개 점이었던 시내면세점은 13개로 늘어난다. 4년 사이 2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강북 ‘따이공’ vs 강남 ‘개별 관광객·내국인’

    신규면세점들은 기존 면세점이 모여있는 강북이 아닌 강남권에 들어서는 것이 특징이다. 중소기업 제품을 주로 판매할 신촌 탑시티면세점을 제외하고 신세계 면세점 강남점과 현대백화점 면세점 강남점은 강남 상권에 새로이 둥지를 틀었다.

    기존 롯데 월드타워점이 롯데타워와 롯데몰을 연계해 관광객을 유치한다면 신세계 면세점은 센트럴시티를 거점으로 고속터미널과 연계해 서울과 지방관광을 연결할 계획이다. 현대백화점은 삼성동 무역센터의 특급호텔, 카지노, SM타운, 코엑스몰, 백화점, 도심공항터미널 등 관광 인프라를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신규면세점의 주요 고객층은 내국인과 개별관광객일 확률이 높다는 것이 업계 안팎의 중론이다. 최근 시내면세점의 80% 내외 매출을 담당하고 있는 따이공(보따리상)을 유치하기엔 강남은 지리적으로 불리하기 때문이다. 

    따이공에게는 단시간에 최대한 많은 상품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해 시내면세점이 많이 모여있는 명동 상권이 가장 유리하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따이공은 롯데 소공점, 신세계 회현점, 신라면세점 장충점, 두타면세점 동대문점을 도는 강북 상권을 선호하는 편”이라고 전했다.

    현대백화점은 따이공 모객보다는 내국인과 개별관광객을 중심으로 기존 보유하고 있는 백화점 상권을 활용해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시내면세점 13개 시대… “출혈 경쟁? NO!”

    2015년 11월 3개의 신규 면세점 특허 취득 당시 사업자수 증가로 인한 면세점업계의 경쟁은 치열했다.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기 위한 면세사업자의 과도한 할인과 송객수수료 증가가 실적 악화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시내면세점이 13개로 늘어나면서 일각에서는 2015년과 같은 상황이 재현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그러나 2015년과 2018년의 상황은 다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2015년 과도한 출혈 경쟁이 시장점유율로 전가되지 않았던 사례를 업체들은 기억하고 있다”며 “기존 면세점들과 근접한 거리에 출점한 신규 면세점들 대비 2018년 신규면세점은 강남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출혈경쟁으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히려 업계에선 시내면세점 오픈이 출형경쟁이 아닌 오프라인 유통업계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규 시내면세점 오픈이 기존 업체들의 시장점유율과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하기 때문이다. 특히 강남·명동 등 외국인 관광객이 즐겨 찾는 곳에 숙박·쇼핑을 한 곳에서 누릴 수 있는 ‘쇼핑 클러스터’의 형성이 관광산업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안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3년간 국내 유통업은 면세점의 공급과 수요 확대가 내수 성장을 주도했다”며 “중국인 수요 회복 등으로 강남권 내 면세점 개점은 신규 사업을 확대하기에 적절한 시점”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