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회장, 회삿돈으로 자택경비 용역업체 비용 지불 혐의올해만 세 번째 소환조사
-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오너일가 갑질 논란과 관련해 "(회장직 유지는) 말할 사안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12일 오후 2시 조양호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다.
조 회장은 '정석기업 돈으로 경비용역업체 비용을 지불했느냐', '혐의를 부인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오늘 수사에 성실히 임할 것이며 성심껏 대답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회장직 유지 여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조 회장은 서울 종로구 평창동 자택경비를 맡은 용역업체 유니에스에 지불할 금액을 그룹 계열사인 정석기업이 대신 지급하게 해 회사에 손해를 끼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를 받고 있다.
경찰은 지난 4일 서울 중구 한진빌딩에 있는 정석기업 본사 사무실을 압수수색해 도급비용 지급 내역서와 계약서, 피의자들의 공모 여부를 확인했다.
경찰은 유니에스가 근로계약서 상 정석기업과 계약했으나 경비인력을 조 회장 자택에 근무하도록 해 불볍파견에 해당한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지난 5월부터 수사를 벌였다.
조 회장은 조세포탈 등의 혐의로 지난 6월 서울남부지검에서 소환조사를 받았다. 지난 7월에는 서울남부지법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 출석했다. 이날 소환조사까지 포함하면 올해만 세 번째 사법기관의 조사를 받는 셈이다.
한진그룹 일가는 총 18회 압수수색을 받았으며 이 과정에서 11개 사법 및 사정기관이 총동원됐다. 5번의 구속영장이 청구됐지만 모두 기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