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회장, 회삿돈으로 자택경비 용역업체 비용 지불 혐의올해만 세 번째 소환조사
  • ▲ 조양호 회장은 12일 그룹 계열사를 통해 자택 경비업체 비용을 지불한 혐의로 경찰에 출석했다.ⓒ공준표 기자
    ▲ 조양호 회장은 12일 그룹 계열사를 통해 자택 경비업체 비용을 지불한 혐의로 경찰에 출석했다.ⓒ공준표 기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오너일가 갑질 논란과 관련해 "(회장직 유지는) 말할 사안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12일 오후 2시 조양호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다.

    조 회장은 '정석기업 돈으로 경비용역업체 비용을 지불했느냐', '혐의를 부인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오늘 수사에 성실히 임할 것이며 성심껏 대답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회장직 유지 여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조 회장은 서울 종로구 평창동 자택경비를 맡은 용역업체 유니에스에 지불할 금액을 그룹 계열사인 정석기업이 대신 지급하게 해 회사에 손해를 끼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를 받고 있다.

    경찰은 지난 4일 서울 중구 한진빌딩에 있는 정석기업 본사 사무실을 압수수색해 도급비용 지급 내역서와 계약서, 피의자들의 공모 여부를 확인했다.

    경찰은 유니에스가 근로계약서 상 정석기업과 계약했으나 경비인력을 조 회장 자택에 근무하도록 해 불볍파견에 해당한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지난 5월부터 수사를 벌였다.

    조 회장은 조세포탈 등의 혐의로 지난 6월 서울남부지검에서 소환조사를 받았다. 지난 7월에는 서울남부지법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 출석했다. 이날 소환조사까지 포함하면 올해만 세 번째 사법기관의 조사를 받는 셈이다.

    한진그룹 일가는 총 18회 압수수색을 받았으며 이 과정에서 11개 사법 및 사정기관이 총동원됐다. 5번의 구속영장이 청구됐지만 모두 기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