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아파트 매매지수 고공행진… 인천 '역주행'연수구·서구 과잉공급 여파… 청약 미달 단지도 속출
  • ▲ 인천 연수구 송도 아파트단지. ⓒ뉴데일리 DB
    ▲ 인천 연수구 송도 아파트단지. ⓒ뉴데일리 DB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가 연일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인천 지역의 주택시장 분위기는 침체된 모습이다.

    12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수도권의 8월 주택 매매가격은 지난달에 비해 0.24% 상승했다.

    서울의 경우 △용산구 1.27% △마포구 1.17% △영등포구 1.14% △동작구 0.91% 등을 중심으로 0.63% 상승했다. 8월 중순 '용산·여의도 개발 플랜(마스터 플랜)' 소식과 강남권의 개발·정비사업 기대감으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경기 지역은 안산시 단원구·상록구, 평택시 등이 신규 입주물량 증가로 하락세가 지속됐지만 △광명시 2.16% △구리시 0.78% 등 외부 투자수요가 증가하면서 전체적으로 0.05% 상승했다.

    서울과 경기 일대의 주택 매매가격지수가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같은 수도권에 속한 인천은 마이너스(-) 0.17%를 기록했다. 송도국제도시 개발 이후 인천의 집값 상승을 견인했던 연수구(-0.65%)를 포함해 전체 10개 자치구 가운데 동구(0.05%)를 제외한 모든 구가 하락했다.

    인천은 주택보급률이 높아 실수요자의 수요가 많지 않은데다 연수구와 서구 등 일부 지역에만 공급이 몰리면서 임대사업이 늘어나 전·월세 가격도 하락하는 등 전반적인 수요가 부족하다는 평가다.

    박상열 한국감정원 본부장은 "인천은 신규물량 증가와 거래량 감소 등 전반적인 부동산 시장이 위축된 가운데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사업 지연까지 겹치면서 연수구와 서구를 중심으로 전·월세 가격도 하락폭이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7월 말 기준 인천 미분양은 1260가구에 달한다. 전월(1327가구)보다 소폭 줄었지만 연초 414가구에 비해 3.04배 증가했다.

    올 상반기 청약 미달 단지도 속출했다.

    리얼투데이 집계 결과 올해 인천에서 진행된 10개 단지 가운데 1순위 경쟁률이 2대 1을 넘긴 곳은 △힐스테이트 학익 3.98대 1 △부평 코오롱하늘채 2.89대 1 △계양 효성해링턴 플레이스 2.59대 1 등 3곳에 불과했다.

    하반기 첫 분양이었던 '검단오류역 우방아이유쉘'도 410가구 모집에 1순위에 49건만 경쟁률이 0.12대 1로 미달됐다.

    지난해 ▲송도 SK뷰 센트럴 123대 1 ▲청라호수공원 한신더휴 14.3대 1 ▲랜드마크시티 센트럴 더샵 7.33대 1 ▲부평 아이파크 5.15대 1 ▲인천 더샵 스카이타워 3.99대 1 ▲인천구월 지웰시티 푸르지오 2.14대 1 등으로 활발했던 분위기와 확연히 다르다. 

    업계에서는 시중금리 인상, 주택담보대출 규제, 내수 침체, 지역 기업의 불황 등으로 분양 수요가 공급을 따라잡지 못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조은상 리얼투데이 실장은 "송도·청라 등 신도시를 중심으로 관심을 끌었지만, 인천이 기존부터 주목받던 시장은 아닌데다 지역에 따라 서울 접근성도 우수하다고 보기 어려워 청약경쟁률이 높지 않다"며 "인천 내 자체수요가 뒷받침돼야 주택경기가 활기를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