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력한 후보군 CJ헬로, 이통사 M&A로 등 돌렸다…'몸값올리기' 나서망 구축 등 초기 자금만 수조원…정부 시장 개입 속 독자 생존 불가능
  • ▲ 김성진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장ⓒ전상현 기자
    ▲ 김성진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장ⓒ전상현 기자

    한국케이블TV협회가 올초 케이블업계 중심의 제4이동통신 추진을 예고하고 나섰지만 하반기까지 별다른 진척이 없는 가운데, 향후에도 4이통을 지속해 추진할 뜻을 밝혔다.

    당초 업계는 CJ헬로를 4이통의 유력한 후보군으로 꼽았나, CJ헬로가 이통사들과 인수합병을 택하는 분위기로 흘러가고 있어 과연 4이통이 출범할 지에 대한 의구심이 더욱 커지고 있는 모양새다.

    13일 방송콘텐츠 전시회 '광주 ACE Fair' 행사장에서 열린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기자간담회에서 김성진 협회장은 "4이통과 관련해 협의를 지속해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어느 회사와 4이통을 추진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말해줄 수 없다"며 "다만, 컨소시엄을 구성하기 위한 협의를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4이통이 추진되기 위해서는 넘어야할 산이 많다"며 "자본력, 컨소시엄을 얼마만큼의 규모로 구성할 것인가 등등 많은 부분들을 보완해 과기부에 4이통을 신청할 만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업계는 4이통 출범에 부정적인 전망이 대부분이다.

    올초 상반기 중 4이통 시장 진입을 '허가제'에서 '등록제'로 완화하는 전기통신사업법 입법이 완료될 것으로 예측되는 등 김 회장의 발언에 힘이 실리기도 했다.

    하지만 현재까지 기간통신사업을 완화하는 '기간통신사업자 진입규제 개선'이 이뤄지지 않았고, 후보업체로 가장많이 입에 오르내리던 CJ헬로 역시 제4이통사업에 매력을 느끼지 못하고 있는 등 회의적 여론이 시나브로로 일고 있다.

    특히 CJ헬로의 대주주인 CJ오쇼핑이 최근 CJ E&M에 합병되면서, 콘텐츠 강화를 위한 CJ헬의 이통사와 M&A 추진 가능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게다가 CJ헬로 인수에 가장 적극적이었던 LG유플러스도 최근 하현회 부회장을 새롭게 맞이하며, 인수합병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란 분석이다.

    아울러 피인수 대상으로 여겨졌던 CJ헬로가 딜라이브 인수 실사에 나섰다는 소식이 있지만, 이는 '몸값 올리기'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케이블 가입자 감소세가 점점 짙어지고 있는 상황 속 CJ헬로가 추가 케이블 업체인 딜라이브를 인수할 가능성이 희박하다는게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이 뿐만이 아니다. 정부의 통신시장 개입 속 관련 시장이 점점 더 어려줘지고 있어 있어, 제4이통 탄생을 어렵게 하고 있다.

    실제 이통3사의 올 2분기 영업이익 합계는 전년(1조780억 원) 대비 11.2% 감소한 957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통 3사 분기 영업이익 합계는 지난해 2분기 1조780억 원을 기록한 이후, 올 2분기까지 4분기 연속 1조 원을 밑돌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이동통신 시장이 이미 포화 상태인 만큼 수익 창출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가뜩이나 어려운 케이블업체들이 4이통에 진출 할 이유가 없어 보인다"면서 "통신망 구축비용 등 사업 초기에만 수조원의 자금이 소요되는데다, 기존 이통3사와의 경쟁도 진출을 망설이게 하는 큰 원인중 하나"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