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V'자 주탑 적용 관심 집중… '학익진' 형상화
  • ▲ 노량대교 전경. ⓒGS건설
    ▲ 노량대교 전경. ⓒGS건설
    경남 남해군과 하동군을 잇는 노량대교가 개통됐다.

    14일 GS건설에 따르면 국토교통부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이 발주한 노량대교는 총 3.1㎞의 '고현~하동IC2 국도건설사업' 내에 속한 교량이다. 주탑 간 거리는 890m로 국내에서 이순신대교(1545m), 울산대교(1150m)에 이어 세 번째로 길다.

    노량대교는 노량대첩이 벌어진 곳으로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23전 23승' 승리의 역사를 담아 세계 최초로 'V'자 모양의 주탑을 적용했으며, 이순신 장군의 전술인 학익진을 모티브로 학이 날개를 활짝 핀 이미지를 형상화한 주탑과 케이블을 적용했다.

    주탑 높이는 148m로 건물 50층 높이에 달한다. 일반적으로 주탑과 주탑을 연결하는 두 개의 주케이블을 평면상 평행한 일직선으로 배치하지만, 노량대교는 유선형 모양의 3차원으로 배치해 바람에 더 잘 견딜 수 있도록 내풍 저항성을 증대시켰다.

    GS건설은 교량 상판인 '유선형 보강거더'를 주탑에서 중앙방향으로 시공해 국내 토목 기술을 선진화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노량대교는 바다 위에 현수교를 짓는 고난이도 공사지만 '프리콘(Pre Construction)' 기술을 바탕으로 9년간 단 한 건의 재해 없이 준공했다. 3D 모델링을 이용한 프리콘 기술은 시공 전 미리 가상 시공 시뮬레이션을 통해 공정 간 간섭 및 설계 오류를 파악해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기술이다.

    고병우 GS건설 인프라수행본부장은 "노량대교는 세계 최초로 적용된 경사 주탑과 3차원 케이블을 순수 우리 기술력으로 완공하면서 노르웨이 등 해외 선진국에서 기술 공유를 요청받을 만큼 국내 토목 기술이 세계적인 수준으로 도약한 계기가 됐다"며 "9년간의 고난이도 공사를 무재해로 끝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