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 글로벌 3위 모멘티브 인수 기반 다우듀폰 이어 2위업체 등극삼성 '하만', 두산 '밥캣' 이어 국내 기업 해외 M&A 사상 세 번째 빅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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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CC가 실리콘 글로벌 3위 업체인 모멘티브(Momentive. 매출 2조5000억원) 인수하며 생활소재기업에서 첨단소재기업으로 변신에 성공했다. 이번 M&A 성사에 힘입어 2위 업체로 급부상, 연간 6조원대 매출 달성이 가능해지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의 규모의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KCC는 미국의 다우듀폰(DowDuPont. 매출 5조원), 독일의 바커(Wacker. 매출 2조6000억원)와 함께 3대 글로벌 실리콘 업체 중 하나인 모멘티브를 30억 달러(약 3조5000억원)에 인수했다.

    역대 한국 기업의 해외 M&A 사상 삼성전자의 하만 인수(80억 달러), 두산인프라코어의 밥캣 인수(49억 달러)에 이어 세 번째에 해당하는 빅딜일 뿐만 아니라, KCC 창업 사상 두 번째 대규모다.

    KCC는 2011년 바실돈(Basildon) 인수 이후 지난해 기준 매출 43.3%, 영업이익 122.8%으로 큰 폭 상승해 실리콘 사업에 대한 성공적인 M&A 실현 경험을 한데 이어 전년 대비 신장한 모멘티브의 매출로 다시 한번 실적 호재를 맞이하게 됐다.

    모멘티브의 지난해 매출액은 2조8051억원(24억9900만 달러)으로 전년도 대비 약 18% 성장했다. 올해 총 매출액는 약 3조307억원(27억 달러)이 예상돼 KCC의 연간 연결기준 매출액도 2017년 기준 3조8000억 원의 두 배에 가까운 6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며, KCC그룹 전체 매출도 2017년 기준 5조7000억 원에서 8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모멘티브는 2006년 미국 사모펀드 아폴로PE가 제너럴일렉트릭(GE) 핵심 계열사이던 GE어드밴스드머티리얼즈와 GE바이엘실리콘, GE도시바실리콘 등을 인수 합병해 출범시킨 회사로 미국의 다우듀폰, 독일의 바커와 함께 세계 3대 실리콘 및 쿼츠 기업으로 꼽힌다. 

    지난해 매출액은 23억31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미국과 유럽, 중국 등 전세계 주요 지역에 16개의 실리콘 생산공장을 포함해 24개의 공장을 두고 있다.

    KCC 관계자는 “미국, 일본, 독일 기업 등이 주를 이루던 실리콘 업계에 KCC가 두각을 나타내며 글로벌 진출에 탄력을 받게 됐다”며 “주력 사업이 된 실리콘을 중심으로 첨단 소재는 물론 도료, 유리, 바닥재, 창호 등 종합 건자재와 인테리어까지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완성하고 국내외 사업 확대에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