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대우, 공모채 1500억원 발행…'안정적' 신용등급 확보LG상사, 1000억원 회사채 수요 예측에 5600억원 자금 유입
  • ▲ 포스코대우 미얀마가스전. ⓒ포스코대우
    ▲ 포스코대우 미얀마가스전. ⓒ포스코대우
    국내 종합상사 업체들이 회사채 발행에서 잇따라 흥행 소식을 전하고 있다. 전반적인 수익성 개선으로 사업 안정성을 확보한 점이 시장의 긍정적인 평가를 이끌어냈다는 분석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LG상사에 이어 포스코대우가 회사채 흥행몰이에 성공했다.

    이번달 초 1000억원 규모 공모채 발행에 나선 포스코대우는 수요예측에서 7000억원이 넘는 투자수요를 확보해 공모액을 1500억원으로 증액했다.

    포스코대우의 신용도가 상승하면서 시장 기대감도 그만큼 커진 셈이다. 포스코대우는 그동안 상사업종의 수익 변동성으로 인해 신용평가사 간 신용 평가에 차이가 있었지만, 올 초 모든 신용평가사로부터 '안정적' 등급을 확보했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 1월 31일자로 포스코대우 신용등급을 'A+(긍정적)'에서 'AA-(안정적)'으로 상승했다. 한국신용평가와 NICE신용평가는 이미 지난해 포스코대우의 신용도를 'AA-(안정적)'으로 조정한 바 있다.

    한국기업평가는 포스코대우의 신용등급을 상향하면서 "재무안정성 개선을 비롯해 그룹 내 역할이 강화되고 사업안정성이 향상됐다"며 "미얀마 가스전의 우수한 수익성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도 반영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포스코대우는 지난해 매출액 22조5715억원, 영업이익 4013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올해 1분기에도 미얀마 가스전 사업과 무역 부문 호조에 힘입어 분기 최대 영업실적을 기록했다.

    2분기 역시 자동차 강판 등 프리미엄 제품군의 판매 증가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17.79% 증가한  968억원의 영업이익을 나타냈다. 내년에는 영업이익 6000억원을 올릴 것으로 시장은 예측하고 있다.

    중국 가스관 사고에 따른 불확실성도 올해 말 해소될 전망이다. 포스코대우는 미얀마 가스전의 중국 내 육상가스관을 운영햐는 CNPC그룹으로부터 폭발사고로 운영이 불가하게 된 가스관이 신설 공사에 들어갔다는 서신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앞서 LG상사도 올해 초 1000억원 규모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5600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3년물 700억원, 5년물 300억원 수요예측에 각각 3500억원, 2100억원이 몰리면서 5년물 경쟁률은 무려 7대 1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변동성이 높은 자원개발사업이 반등했고 전체 수익성이 개선된 점이 수요 예측 흥행을 이끌었다고 평가하고 있다. 당시 지주사 편입 등의 호재도 투자자 모집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했다.

    현재 LG상사는 자원 부문의 실적 개선세가 지속되고 있다. 허민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향후 석탄가격 하향 안정화가 예상되는 상황"이라며 "4분기에는 물류와 인프라(IT트레이딩) 부문의 수익 호조로 실적 개선폭이 확대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수익성 개선으로 사업 안정성을 확보하면서 시장으로부터 더 나은 평가를 받게 된 것"이라며 "초반에는 종합상사들의 신용도에 대한 불안이 존재했지만, 지금은 다각화된 사업 구조로 변동성이 해소된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