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사 직원 1년새 2298명 줄어… 해외 프로젝트 준공 여파정부 SOC예산 감축 등 국내 투자도 위축… 고용 한파 지속 우려
  • ▲ 자료사진. 서울 양천구 신월6동 일대 재개발 아파트단지 공사현장. ⓒ연합뉴스
    ▲ 자료사진. 서울 양천구 신월6동 일대 재개발 아파트단지 공사현장. ⓒ연합뉴스
    건설업계가 최근 해외 프로젝트 감소와 정부의 SOC예산 감축 등으로 일감 기근에 시달리면서 고용 한파가 내년 이후에도 지속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14일 반기보고서 분석 결과 시공능력평가 상위 9개 건설사의 올 상반기 직원은 총 5만5253명으로 지난해 상반기 5만7551명에 비해 3.99%(2298명) 감소했다.

    기업별로는 롯데건설이 유일하게 2.92%(88명) 증가했고 그 외는 모두 감소했다. △대림산업 -7.70% △대우건설 -7.03% △삼성물산 -5.27% △현대건설 -4.84% △SK건설 -3.25% △GS건설 -3.06% △포스코건설 -1.71% △현대엔지니어링 -0.09% 순으로 감소폭이 컸다.

    건설업계의 고용 감소는 해외 발주 물량에 따른 일감 기근 때문으로 분석된다.

    국내 기업의 해외수주액은 2014년 총 660억달러에 달했지만 국제유가 하락 이후 중동 지역 발주가 급격히 감소하면서 2016년 수주액은 200억달러대로 떨어졌다. 2년 만에 3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든 셈이다. 올해도 3분기가 마무리되고 있지만 220억달러에 불과하다.

    해외건설시장이 침체된 가운데 진행 현장들이 대부분 준공되면서 해당 인력도 자연스럽게 줄었다는게 업계 관계자 설명이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해외 현장들이 대부분 준공됐고 신규수주도 보수적으로 접근하면서 플랜트 부문 중심으로 직원 수가 감소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대림산업의 직원 감소는 대부분 플랜트 부문에서 이뤄졌다. 대림산업의 플랜트 부문 직원 수는 지난해 상반기 2043명에서 1년새 19.3%(395명) 감소했다. 전체 직원 감소 수 614명의 64.3%에 달하는 수준이다. 대림산업은 올 연말까지 플랜트 부문 직원을 대상으로 1~2개월 무급휴직을 시행 중이다.

    해외 일감이 줄어든 가운데 국내 건설시장 상황도 녹록치 않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국내 건설수주는 지난해보다 14.7% 감소한 136조원에 그칠 것으로 추산됐다. 주택경기 하락으로 민간주택 수주가 급감한 가운데 정부의 SOC예산도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내년도 SOC예산은 올해보다 3.29%(5000억원) 감소한 14조7000억원에 불과하다.

    건축·토목 등 건설투자의 감소세는 고용 축소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건설경기 불황 국면이 내년 이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건설업 고용 한파도 지속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통계청 조사를 보면 2012~2017년 동안 건설투자는 2010년 실질금액 기준 총 64조9709억원 증가하면서 건설업 취업자 수도 19만1000명 늘었다. 반면 하반기 건설투자가 지난해 하반기에 비해 1조7000억원 줄면서 취업자 수도 약 2만4000명 감소할 전망이다.

    이홍일 건산연 연구위원은 "지난 3년간 건설경기 호황 국면이 끝나고 빠른 경기 하락이 예상돼 거시경제와 일자리에 미치는 충격이 클 전망"이라며 "건설사는 수주잔고 확보와 불확실성에 대한 모니터링 등 리스크 관리에 치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