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구조 선진화 방안 발표…조직 쇄신 다시 '강드라이브'회장·행장 자격요건 강화…사외이사 운영·추천방식 개편
  • ▲ 대구은행 제2본점 전경. ⓒDGB금융지주
    ▲ 대구은행 제2본점 전경. ⓒDGB금융지주
    CEO리스크로 곤욕을 치른 DGB금융지주가 조직 쇄신에 다시 한번 강한 드라이브를 걸었다. 

    DGB금융지주는 14일 CEO육성 및 승계 프로그램 개선과 사외이사 운영 선진화 내용을 담은 '2018 지배구조 선진화 방안'을 발표했다. 

    먼저 대구은행을 포함한 자회사 대표이사 육성 및 승계 프로그램을 지주회사로 일원화한다. 

    기존 각 자회사에서 자체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이 체계적인 그룹 경영진 구성과 육성에 한계점이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앞으로는 지주사의 자회사최고경영자 후보추천위원회에서 자회사 대표이사의 자격요건 설정, 후보군 관리 및 후보 추천을 담당한다. 

    자회사의 임원후보추천위원회, 이사회에서는 지주사에서 추천한 후보의 적격성 검증 후 주주총회에 최종 추천한다는 방침이다. 

    그룹 회장과 은행장 자격요건도 구체화했다. 

    기존에는 금융회사 20년 이상 경력 보유 시 CEO로서 전문성을 갖춘 것으로 간주했지만 등기임원 경험, 마케팅 및 경영관리 임원 경험, 은행 외 타 금융사 임원 경험 등을 따진다.

    이와 연계해 임원 경력관리를 통해 금융그룹에 대한 종합적인 시각을 지닌 CEO 후보를 육성키로 했다.

    DGB금융은 지난 7월 도입한 '임원 육성·선발 프로그램(HIPO Program)'과 이번 개편 방안을 통해 예비임원 육성부터 CEO 선임까지 체계적인 CEO 육성·승계 프로그램을 갖추게 된다.

    CEO와 지배구조의 양대 축인 사외이사 운영의 선진화도 추진한다. 추천방식도 대폭 개편한다.

    먼저 금융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금융 현장 경험이 있는 사외이사 비중을 30% 내외로 늘린다.

    또한 모든 주주에게 후보 추천권을 1순위로 부여하고, 2순위로 외부 전문기관을 활용해 후보를 추천받아 후보 추천경로를 다양화했다. 기존에는 현직 사외이사 추천 중심으로만 후보군을 구성해 다양한 전문가 풀 형성에 어려움이 있었다.

    DGB금융은 사외이사 인선자문위원회도 외부 전문가로 구성한다. 사외이사 선임 및 운용 과정에서의 공정성과 객관성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위원회의 적격성 평가를 통해 객관적으로 검증된 후보군 중에서 사외이사를 추천·선임하고, 선임된 후에는 활동내역에 대해 외부기관 평가를 실시해 연임에 반영할 계획이다.

    이번 개편으로 이사회 경쟁력 역시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배구조상 각 프로세스가 외부전문가나 사외이사로 구성된 위원회를 통해 운영돼 높은 공정성과 합리성을 기대할 수 있다.

    DGB금융 관계자는 "공정하고 투명한 지배구조를 확립하고 그룹의 신뢰회복을 위한 쇄신을 위해 지난달부터 EY컨설팅사와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방안 수립을 진행했다"며 "경영 쇄신 노력의 일환으로서 건전한 지배구조 확립을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