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기부금 4290억… 고대-연대-성대-한대 順
  • ▲ 사립대 기부금 규모가 증가했지만, 일반대는 전문대보다 10배 이상 많은 기부금이 몰렸다. ⓒ뉴시스
    ▲ 사립대 기부금 규모가 증가했지만, 일반대는 전문대보다 10배 이상 많은 기부금이 몰렸다. ⓒ뉴시스
    사립 일반대·전문대에 대한 기부금 규모가 증가했지만, '쏠림 기부'는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 인지도·동문 등에 따라 기부금액은 큰 편차를 보였고, 일반대 전체 기부 규모는 전국 전문대보다 10배 이상 많았다.

    18일 대학정보공시센터에 공시된 '기부금 현황'(교비회계 기준)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전국 사립 일반대 149개교의 총 기부액은 4289억원으로 전년도 4147억원보다 약 3% 증가했다.

    가장 많은 기부금을 받은 곳은 고려대로 674억원을 기록했고 △연세대 400억원 △성균관대 195억원 △한양대 170억원 △이화여대 147억원 △경희대 144억원 △영남대 135억원 △동국대 116억원 △대구대 104억원 등의 순이었다.

    고려대, 연세대는 전년도와 동일한 순위를 차지했고 기부액은 각각 261억원, 73억원 늘어났다.

    이들 대학과 달리 한려대는 313만원으로 기부금 규모가 가장 낮았고 신경대(3878만원), 예원예술대(4068만원), 예수대(5330만원), 금강대(5468만원), 경주대(5585만원), 가야대(6066만원) 등은 1억원 미만을 기록했다.

    울산대(98억원)를 포함해 상위 10개 대학의 기부금 규모는 전체 대학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면서 사실상 쏠림현상이 두드러졌다. 대부분 수도권 소재 대학이었으며, 대구대·영남대·울산대 등은 재적학생이 1만~3만명대로 3천명 미만인 한려대·경주대·예원예대 등보다 많았다.

    작년 기준 전국 126개 사립 전문대의 총 기부금은 293억원으로 전년도(259억원)보다 약 12% 늘었지만, 일반대의 7% 수준이었다.

    전문대 가운데 상지영서대가 16억9천만원으로 기부액이 가장 많았고 영진전문대 11억5천만원, 경남정보대 9억7천만원, 서일대 8억5천만원, 동서울대 6억6천만원, 인하공업전문대 6억3천만원, 계명문화대 6억2천만원을 기록했다.

    이들 전문대를 포함해 상위 27개교의 기부금이 전체 규모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영남외국어대는 985만원으로 가장 낮았고 한국골프대 2180만원, 전북과학대 2300만원, 조선간호대 2323만원, 순천제일대 2385만원, 김해대 2557만원, 경북보건대 2576만원, 대구공업대 2951만원 등은 3천만원 미만을 기록했다.

    대학가에서는 인지도가 높은 학교에 기부금이 몰릴 수밖에 없고, 재적학생이 많다면 그만큼 동문을 배출한다는 점에서 쏠림현상을 피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

    A대학 관계자는 "인지도 없는 학교보다는, 유명 대학에 기부하는 것을 선호한다. 인지도가 그만큼 영향을 주는 것"이라며 "동문이 많다면 그만큼 발전기금 모금에 도움이 된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B대학 측은 "지방대, 전문대 등은 수도권 일반대보다 다소 지명도가 낮은 부분에서 동문에게 소액 기부 등 관심을 부탁하기도 한다. 대학별로 동문에게 기부를 권유하는 행사 등을 진행하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