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상승에도 과거 손실 탓에 소극

중동 건설 발주 회복 '시동'… 국내 건설사 '시큰둥'

배럴당 70달러 눈 앞… 중동 시설투자 재개 기대감 UP
국내 건설사, 과거 손실 탓에 보수적 접근… "반면교사 삼아야"

이성진 기자 프로필보기 | 2018-09-18 15:3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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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사진. 현대건설이 준공한 이란 사우스파 가스처리시설 4·5단계. ⓒ현대건설


국제유가가 올 들어 상승세를 달리면서 중동 지역 발주 증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국내 건설사들은 과거 중동 지역에서 발생한 대규모 손실을 경험한 만큼 수주에 소극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 

18일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68.9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49.8달러보다 38.3% 증가했다. 2014년 7월 100달러 선이 붕괴된 후 2016년 20달러대까지 고꾸라졌지만 지난해 말부터 현재까지 줄곧 60달러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유가가 상승세로 접어들면서 중동 국가들의 재정 여력 확대에 따른 시설투자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중동 지역 건설전문지 MEED는 올해 중동 건설 프로젝트 계약액을 지난해보다 약 10% 증가한 1900억달러로 전망했다.

김선미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유가가 올 들어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중동 발주 예산도 확대되는 추세"라며 "걸프협력회의(GCC) 지역은 통상적으로 프로젝트 발주 시기가 조금씩 지연돼 올해 발주 예산은 하반기로 갈수록 축소되고 있지만 프로젝트가 취소되지 않는 한 내년 예산으로 잡히기 때문에 우려할 필요는 없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국내 건설사가 중동 시장을 바라보는 시각은 냉철했다. 과거 중동 지역을 중심으로 한 저가 수주로 거액의 손실을 입은 경험 때문이다.

앞서 국내 건설사는 2007년부터 2014년까지 중동 지역에서만 연간 200억달러 이상의 수주를 기록하면서 해외 영역을 확장했지만 과당 경쟁에 따른 저가 수주로 몸살을 앓았다.

중동 지역은 정부 및 국영기업을 중심으로 한 주요 발주처 프로젝트 지연이 빈번하게 발생했고 유가 하락 정도에 따라 발주가 취소되면서 손실을 입었다.

대림산업의 플랜트부문 영업이익은 △2013년 -1679억원 △2014년 -3146억원 △2015년 -718억원 △2016년 -1765억원 △2017년 -122억원 등 매년 적자를 기록 중이다. 올 상반기에도 14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대림산업의 신규 플랜트 수주액도 올 상반기 1652억원에 그치며 지난해 상반기보다 37.1%(976억원) 감소했고 해당 부서 직원 수도 19.3%(395명) 줄었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중동 지역 발주가 많이 줄어든 가운데 수익성 위주의 선별수주 전략을 펼치고 있어 플랜트부문 수주가 줄었다"고 설명했다.

대우건설의 경우 2016년 플랜트부문에서만 7097억원의 적자를 내면서 총 467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GS건설도 현안프로젝트에 따른 실적 악화로 플랜트부문에서만 2013년 이후 5년간 1조원에 달하는 당기순손실을 누적했다.
 
중동 지역에서 어닝쇼크를 경험한 국내 건설사들은 이후 수주에 신중을 기했다. 이날 기준 국내 건설사의 중동 지역 수주액은 73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9%(18억달러) 감소했다. 공사건수도 47건에서 31건으로 줄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부터 중동 산유국을 중심으로 저가 수주가 많았다"며 "과거 경험을 교훈 삼아 해외수주에 보수적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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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성진 기자
  • lsj@newdaily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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