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오전 조 회장, 횡령혐의 조사 위해 재소환거듭된 소환조사에 오너 일가 ‘망신주기’지적
  • 조양호 회장은 20일 오전 9시 30분 횡령혐의 추가 조사를 위해 서울남부지검에 출석했다ⓒ공준표 기자
    ▲ 조양호 회장은 20일 오전 9시 30분 횡령혐의 추가 조사를 위해 서울남부지검에 출석했다ⓒ공준표 기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지난 6월 검찰조사 받은 지 3개월 만에, 12일 경찰조사 받은 지 8일 만에 검찰에 또 출석했다. 계속되는 소환조사 강행군에 보여주기식' 수사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특히 대기업 총수들은 분단위로 일정을 소화할 정도로 바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때문에 수차례 이어지고 있는 이같은 소환 조사는 정상적인 경영활동에 차질을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서울남부지검 형사
    6부는 20일 오전 9시30분 조양호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다. 조 회장은 지난 628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 혐의로 소환 조사를 받았다.

    굳은 표정으로 검찰에 출석한 조양호 회장은
    공정거래위원회 허위자료 자료 제출한 거 인정하느냐’, ‘두번째 검찰 소환인데 회장직에서 물러날 생각이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성실히 조사받겠다는 말만 남기고 신속히 들어갔다.

    조 회장은 지난
    12일 경찰조사때와는 달리 포토라인에 서지 않고 조사실을 향했다. 당시 조 회장은 회장직 유지는 아직 말할 시기가 아니며 검찰조사에 성심껏 임하겠다고 말했다. 

    조 회장이 포토라인에 서는 것은 올해 들어 네 번째이다
    . 불과 8일 전인 지난 12일 조 회장은 회사 비용으로 자택경비를 충당한 혐의로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 출석한 바 있다.

    조 회장 일가까지 확대하면 올해 총
    14회 소환됐다. 조 회장이 4, 부인인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이 5, 장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4, 막내 딸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 1회 등이다.

    재계에서는 조 회장 일가에 대한 망신주기 수사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 수 개월간 11개 사법 및 사정기관이 조사를 벌였지만 조 회장 일가의 혐의가 명확히 입증된 것은 없다.

    이날 조사를 앞두고 검찰 관계자는
    수사과정에서 새롭게 드러난 혐의가 있어 이를 집중적으로 조사할 계획이라며 기존에 수사하던 혐의에 대해서도 새로 확보한 증거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조 회장을 상대로 공정거래위원회가 고발한 내용도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 공정위는 지난달 공정거래법 위반혐의로 조 회장을 검찰에 고발했다. 조 회장은 2014~2018년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지정 때 공정위에 거짓 자료를 제출한 혐의를 받는다.

    공정위에 따르면 조 회장은 아내인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의 동생이 소유한
    4개 회사를 한진그룹 계열사에서 제외다. 이들 4개 회사는 총수 일가 사익편취 규제 적용에서 빠진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