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락사례 급등보다 2배↑…추석후 국내증시도 급락에 큰 영향 받아업계 "한국증시 상관성 높은 중국증시 25·26일 움직임에 주목해야"
  • ▲ ⓒ삼성증권
    ▲ ⓒ삼성증권

    추석연휴를 앞두고 투자자들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이달 24일부터 3일간 휴장하는 국내증시와 달리 주요 해외시장 대부분은 휴장이 없거나 하루씩만 휴장하고 정상적으로 거래가 진행돼 연휴기간 해외 증시 움직임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007년부터 2017년까지 11년간의 추석연휴 기간 해외증시에서 글로벌시장의 3일간 시장 변동의 표준편차인 1.96% 이상의 급등락을 기록했던 경우를 확인한 결과 무려 9번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발생 확률로는 82%에 달했다.

    이 기간 9번의 급등락 중 급등은 2007년과 2017년 홍콩H지수, 2013년 일본 TOPIX지수 단 3차례에 불과했고, 반면 급락한 사례는 2008년 S&P지수를 비롯해 6차례 있었다.

    이같은 해외시장의 급등락은 추석 후 국내시장에 외국인의 단기저점매수세가 유입되며 해외시장 급락에도 불구하고 상승세를 시현했던 2015년을 제외하면 대부분 해외증시 움직임과 같은 방향으로 국내증시에 반영된 것으로 나타났다.

    추석연휴 해외시장이 급등했던 3번의 평균 상승률은 3.7%였고 이후 개장된 한국증시의 평균 상승률은 1.1%였다.

    반면 2015년을 제외한 해외시장 급락했던 5번의 평균 하락률은 -3.2%를 기록했고 이후 국내증시는 평균 -2.4%의 하락세를 시현했다.

    해외증시가 상승할 경우 보다는 하락할 경우 국내증시가 2.5배 더 민감하게 반응한 것이다.

    국내 투자자들이 추석기간 해외증시의 움직임을 '기회'보다는 '리스크' 관점에서 모니터링하는 경향이 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삼성증권은 이번 추석연휴의 경우 국내증시가 추석기간 글로벌 증시 움직임에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예년보다 더 높은 것으로 전망했다.

    추석연휴가 끝나면 곧바로 미국 금리인상 결정이 기다리고 있고, 국내증시와의 상관성이 높은 중국증시의 변동성도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해외주식팀 김도현 연구위원은 "최근들어 중국본토시장과 코스피는 주간수익률 기준 상관관계가 0.7에 이를만큼 동조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며, "중국주식투자자 뿐 아니라 국내주식투자자들도 25, 26일의 중국증시 움직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추석 이후 미국의 중간선거와 미국 기업들의 3분기 실적발표가 이어질 예정이고, 여타 지역도 중국의 거시경제와 위안화 변동성, 유럽의 영국 Brexit 협상 등 여러 변수들이 남아있어 불확실성이 이어질 것"이라며 "시장 방향성에 대한 섣부른 판단보다 장기적인 기업가치가 돋보이는 개별종목을 저가매수하는 바텀업(Bottom-up) 전략이 바람직 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