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드 미디어와 디지털 미디어의 믹스(mix)가 중요"스파이크스 아시아 2018 심사위원으로 참여 "효율적 미디어 활용에 높은 점수"
  • ▲ 양인선 HS애드 미디어플래닝팀 부장. ⓒ공준표 기자
    ▲ 양인선 HS애드 미디어플래닝팀 부장. ⓒ공준표 기자
    "최근 디지털 광고 영향력이 커지고 TV 등 올드미디어의 영향력은 상대적으로 줄어들고 있습니다. 이러한 환경에서 성공적인 광고를 만들기 위해서는 디지털과 올드 미디어를 효과적으로 믹스(mix)할 수 있어야 하는데 바로 이 것이 미디어 플래너의 역량이죠." 

    뉴데일리경제는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HS애드 본사에서 다양한 미디어에서의 효율적인 광고 집행을 책임지고 있는 양인선 HS애드 미디어플래닝팀 부장을 만났다.

    광고업계에서는 기발하고 톡톡 튀는 크리에이티브(creative)한 광고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잘 만들어진 광고를 최적의 시간, 최적의 장소, 최적의 고객에게 노출하는 것도 핵심 역량으로 꼽힌다.

    양인선 부장은 "광고회사라고 하면 흔히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CD)를 떠올리지만 미디어 플래너도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며 "만들어진 광고와 그 광고를 집행하는 최적의 매체를 이어주는 역할을 한다. 광고 집행 후 결과에 대한 분석까지 하기 때문에 전체 흐름을 모두 볼 수 있는 업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아무리 잘 만든 광고라도 효율적으로 배치하지 않으면 효과가 떨어질 수 밖에 없다"며 "그렇기 때문에 미디어 플래너들은 방대한 빅데이터 등을 분석하고 의미있는 인사이트를 찾아내 최고의 광고 집행 효과를 추구한다"고 말했다.

    최근 TV와 신문, 옥외광고 등 전통적인 미디어를 뛰어넘는 다양한 디지털 미디어가 등장하면서 미디어 플래너의 역할은 더욱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양 부장은 "과거에는 대부분 하나의 캠페인을 제작해 메인 미디어인 TV를 중심으로 광고를 집행했기 때문에 비교적 단순하고 성과를 측정하는 것도 어렵지 않았다"며 "그러나 최근에는 미디어와 플랫폼이 다양해지고 복잡해지면서 콘텐츠 양도 폭발적으로 늘어나 미디어 플래너의 업무도 그만큼 확장됐다"고 설명했다.

    양 부장은 최근 큰 인기를 얻고 있는 tvN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의 경우를 예로 들었다. 과거 한 채널에서만 독점적으로 콘텐츠를 볼 수 있었던것과 달리 이제는 tvN뿐만 아니라 유튜브, 네이버TV, iPTV 등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미스터 션샤인'을 볼 수 있는 시대가 도래했다.

    단순 TV 시청률로만 '미스터 션샤인'에 붙는 광고의 영향력과 파급력을 따질 수 없게 됐다는 설명이다.

    양 부장은 "TV 시청률이 갈수록 줄고 있지만 이는 한 채널에서의 소비량만을 따진 것이기 때문에 실질적인 파급력이나 영향력을 절대적으로 보여주는 수치가 아니"라며 "이처럼 복잡다단해진 미디어 환경에서 효율적인 광고를 집행하고 분석하기 위해서는 데이터를 통해 의미있는 정보를 도출할 수 있는 능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디어 플래너들은 줄어든 TV 시청률 수치만을 보기보다 그 이면에 내포된 다른 가능성을 볼 줄 알아야 한다"며 "방송 광고 영향력이 줄었지만 어떻게 하면 새로운 매체들과 믹스했을때 최고의 광고 효과를 낼 수 있을지를 끊임없이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 ▲ 양인선 HS애드 미디어플래닝팀 부장. ⓒ공준표 기자
    양인선 부장은 오는 9월 26일부터 28일까지 싱가포르 선텍시티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대 국제광고제인 스파이크스 아시아(Spikes Asia)' 2018의 심사위원단으로 처음 참여한다. 그는 18년여 간 미디어 플래너로 활약해 온 업력을 바탕으로 미디어(Media) 부문 심사를 담당한다.

    양 부장은 "국제 광고제의 심사위원이 되는 것은 오래전부터 품어온 꿈 중 하나였는데 예상보다 빨리 이뤄져 갑작스럽지만 정말 설렌다"며 "세계적인 광고 회사들이 미디어를 어떻게 광고에 활용하고 접목시키는지를 직접 보고 평가할 수 있게 돼 개인적으로도 기대가 많이 된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어 "미디어의 특징을 잘 이해하고 광고에 가장 효과적으로 활용한 작품에 높은 점수를 줄 것"이라며 "한국에서는 생소하지만 세계적인 미디어 플랫폼인 링크드인(LinkedIn)이나 스냅챗(Snapchat) 등을 활용해 캠페인을 성공적으로 이끈 작품들이 눈에 띄었다"고 말했다.

    양인선 부장은 예심을 보기 위해 300여편의 작품을 온라인으로 미리 살펴봤다. 광고를 더욱 정확히 이해하고 평가하기 위해 해당 광고를 출품한 나라의 문화나 사회 이슈에 대한 전반적인 공부도 병행했다.

    양 부장은 "어떤 사회적 배경, 어떤 문제점, 어떤 인사이트를 바탕으로 광고 캠페인이 제작됐는지를 살펴봐야 더 정확한 심사가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다양한 문화적 배경에서 만들어진 광고들을 보면서 우리 것으로 적용하고 응용할 수 있는 가능성도 발견할 수 있어 뜻깊은 경험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미래 미디어 플래너를 꿈꾸는 광고인들에게 생각의 폭을 넓히는 것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 부장은 "미디어 플래닝은 방대한 데이터 속에서 의미를 찾아내고 분석하는 능력이 꼭 필요한데 그러기 위해서는 생각의 폭을 넓히려는 노력이 중요하다"며 "타인의 생각, 타인의 의견을 가능한 한 많이 듣고 책이나 영화 등을 통해 다른 사람의 생각을 알아가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조언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업무를 하다 보면 슬럼프에 빠지고 지치는 순간이 분명 오는데 자신의 한계를 아는 사람은 거기서도 무언가를 배우고 한 단계 성장하게 되는 것 같다"며 "앞으로도 생각의 폭과 나의 한계를 계속해서 넓혀가는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양인선 부장은 지난 2001년부터 미디어 기획자로 LG그룹, 대한항공, P&G, 키움증권, 마세라티, 넷마블 등의 캠페인에 참여했다. LGU+, SSG닷컴, 키움증권 등의 통합마케팅 커뮤니케이션을 담당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