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J네트웍스가 보유한 AJ렌터카 지분 43% 인수하기 위한 협상 진행업계 1위 롯데렌터카와 SK렌터카 양강 구도 형성 가능성 높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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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렌터카 업계 2위인 SK네트웍스가 업계 3위인 AJ렌터카 인수를 추진하면서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무엇보다 SK네트웍스의 이번 결정이 카셰어링(차량공유) 시장에서도 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SK네트웍스는 AJ네트웍스가 보유한 AJ렌터카 지분 43%를 인수하기 위해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양사는 AJ렌터카 인수설에 대해 "검토를 진행 중이나, 현재까지 확정된 바는 없다"고 공시한 바 있다. SK네트웍스는 향후 구체적인 사항이 확정되는 시점 또는 1개월 이내에 재공시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SK네트웍스의 AJ렌터카 인수가 이미 기정사실화 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AJ렌터카의 최대주주인 AJ네트웍스는 지난해부터 사업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분 매각을 검토해왔다. 이에 현대차를 비롯한 여러 기업들의 AJ렌터카 인수설이 꾸준히 제기된 바 있다.

    실제로 AJ렌터카의 수익성은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83억176만원으로 전년 동기(104억7318만원) 대비 20.7% 감소했다. 이를 만회하기 위해 카셰어링 사업 카드를 뽑아 들었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SK네트웍스 역시 지난 2015년 당시 1위였던 렌터카 업체인 KT렌탈 인수에 나섰다가 고배를 마시는 등 꾸준히 렌터카 사업을 확대해 왔다. 지난해에는 7만대가 넘는 차량을 확보하며 AJ렌터카를 밀어내고 업계 2위 자리에 올랐다.

    그렇지만 아직 갈증은 남아있었다. SK렌터카는 업계 2위지만 1위인 롯데렌탈과의 격차가 2배 이상이 나는 등 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업계 관계자들이 AJ렌터카 인수설이 새롭지 않다고 말하는 것도 이런 이유들 때문이다.

    ◆인수 성사되면 롯데-SK 양강구도 형성…카셰어링 사업 진출 의도 깔려

    인수가 성사되면 SK네트웍스는 업계 1위인 롯데렌터카의 강력한 라이벌로 떠오르게 된다. 업계에서는 SK네트웍스가 1위 사업자인 롯데렌터카와 양강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렌터카 시장에서 SK네트웍스의 시장점유율은 12.04%다. SK네트웍스가 시장점유율 9.84%인 AJ렌터카를 인수하게 되면 21.88%로 업계 1위인 롯데렌탈(24.26%)과의 격차가 2.38%포인트로 좁혀지게 된다.

    SK네트웍스가 그리는 그림은 이뿐만이 아니다. 최근 성장하고 있는 카셰어링 사업에 진출하기 위한 의도가 깔려있는 것으로 보인다. SK네트웍스는 모빌리티 사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는데, 렌터카는 카셰어링 플랫폼 구축에 강점으로 꼽힌다.

    SK그룹이 카셰어링에 큰 관심을 두고 있는 같은 맥락으로 해석이 가능하다.  SK그룹은 현재 국내 최대 카셰어링 업체인 쏘카의 지분 28%를 보유 중이며,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동남아 1위 카셰어링 업체 '그랩'에도 투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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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셰어링 사업에서 성공은 지켜봐야…쏘카-그린카 매출 점유율 90% 

    업계에서는 SK네트웍스가 AJ렌터카를 인수하면 업계 강자로 올라서면서 렌터카 시장이 새로 재편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카셰어링 사업에서의 성공까지는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최근 AJ렌터카는 카셰어링 스타트업 '링커블'을 인수하며 카셰어링 사업 본격 진출을 알렸다. '빌리카'라는 자사 카셰어링 브랜드에 링커블의 차량공유 플랫폼을 결합해 1만7000대의 차량을 보유한 국내 최대 카셰어링 브랜드로 성장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시장 상황은 만만치 않다. 업계 선두를 달리는 쏘카의 차량 대수는 최근 1만대를 넘겼고, 2위 그린카는 아직 7000대가 되지 않는다. AJ렌터카가 투입 예정인 차량 대수는 이보다 많지만, 쏘카와 그린카의 합산 매출 점유율이 90%에 육박하고 있기 때문이다.

    렌터카 업계 관계자는 "SK네트웍스의 AJ렌터카 인수로 업계가 양강 구도로 재편될 것으로 보이지만, 카셰어링 시장은 성장성은 있으나 경쟁력이 있을지는 알 수 없다"며 "아직 인수 관련 구체적인 사항이 나오지 않은 만큼, 지금은 상황을 지켜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