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된 결과 국제금융시장 영향 제한적미중 무역 갈등, 신흥국 변동성 예의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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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석 연휴가 끝나자마자 금융당국 발등에 불똥이 떨어졌다.

    미국 연방준비은행이 정책금리를 0.25% 인상했기 때문이다. 관계부처는 모두 금리 인상으로 인해 영향이 적다고 말했지만 불안 요소는 존재한다.

    27일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국제금융센터 등은 기재부 고형권 제1차관 주재로 거시경제금융회의를 개최했다.

    회의에서는 ▲미 연준 9월 FOMC 결과 및 영향 점검 ▲미국 금리인상에 따른 금융시장 영향 및 대응방안 ▲내외금리역전에 따른 외국인 증권투자 전망 ▲최근 국내은행 외화유동성 및 외화차입 여건 동향 ▲글로벌 리스크요인 및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 등을 점검하고 대응방향을 논의했다.

    일단 금융당국은 미국 금리인상이 충분히 예상 가능했기 때문에 국내 경제에 영향은 없다고 진단했다.

    기재부 고형권 차관은 “미국 금리인상 전망은 올해 추가 1회, 2019년 3회, 2020년 1회로 유지했다”며 “이번 금리인상은 이미 예상됐던 만큼 국제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한미 기준금리 격차는 50~75bp(1bp=0.01%)로 확대됐지만 이로 인해 외국인 자금이 급격히 유출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오히려 우리나라의 경우 최근 남북관계 개선과 관계 CDS 프리미엄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9월 중순 외평채 10억 달러를 낮은 금리로 발행하면서 우리나라 경제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신뢰를 재확인할 수 있었다.

    우리나라의 CDS프리미엄은 9월 21일 38.9bp에서 38.2bp(26일 기준)로 0.7bp 하락했다.

    또 과거 국내 및 해외 사례에 비춰봐도 정책금리 역전으로 외국인 자금이 유출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금융당국의 전망이다.

    그러나 불안요인은 남아있다. 바로 미중 무역갈등과 신흥국의 자금유출은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다.

    지난 24일부터 미국과 중국이 추가 관세를 상호 부과하는 등 두 나라 사이 무역갈등은 장기화되고 있다.

    아울러 터키, 아르헨티나 등 경제 불안이 점차 브라질, 남아공, 인도네시아 등 다른 신흥국으로 확산되고 있어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한국은행과 금융감독원은 외국인의 국내증권투자 움직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대외 리스크에 대해 면밀히 점검할 계획을 밝혔다.

    이와 함께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된 틈을 탄 과도한 금리 인상, 금융상품 불완전판매 등 불건전 영업 행위가 나타나지 않도록 단속도 강화한다.

    한편 우리나라 역시 연말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국과 미국간 금리 격차가 0.75% 포인트로 벌어졌기 때문이다.

    한국은행 이주열 총재는 과거 인사청문회에서 금리 격차가 100bp 이상 날 경우 부담스럽다고 말한 바 있다.

    이주열 총재는 “100bp라고 찍어 말하기 어렵지만 앞으로 내외금리차를 좀 더 경각심을 갖고 자금흐름 추이를 봐야 한다”며 “앞으로 금리 결정에는 거시경제변수가 제일 중요하고 저금리가 오래 갔을 경우 금융불균형이 어느 정도 쌓일 것인가도 봐야 하기 때문에 신중하게 고민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