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펀드 출시 후 공모가 밴드 넘어선 종목 17개일부 종목 밸류에이션 과다로 수익률 저조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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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3분기 IPO 시장은 지난해에 비해 소폭 위축됐으나 당초 우려와 달리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코스닥 벤처펀드의 흥행으로 중소기업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28일 IR큐더스에 따르면 올 3분기까지 유가증권·코스닥 시장 누적 IPO 건수는 41개사에 달했다.

    지난해 동기 44개사에 비해서는 다소 줄어든 수치지만 올해 미중 무역갈등, 신흥시장 위기 등으로 증시 불확실성이 커진 분위기를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선방한 셈이다.

    이 중 3분기에만 총 20곳의 기업이 증시에 이름을 올렸다. 

    3분기 중 코스피 상장한 기업은 롯데정보통신, 티웨이항공, 신한알파리츠, 우진아이엔에스 등 네 곳이며 나머지 16곳은 코스닥 기업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코스피 상장이 한 건도 없었던 데 비하면 대조적이다.

    지난해와 같이 시가총액 1조원이 넘는 ‘대어급’ 상장사는 없었지만 중소기업들의 약진이 두드러진 것도 올해 IPO 시장의 특징이다.

    이는 지난 4월 출범한 ‘코스닥 벤처펀드’의 흥행이 주효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코스닥 벤처펀드는 4월 5일 출범한 후 약 5개월여가 지난 8월말 기준 공‧사모를 합해 2조9628억원이 설정됐다. 현재 3조원 돌파가 예상되고 있다. 

    실제 올해 시초가가 공모가 밴드를 넘어서거나 경쟁률 1000대를 기록한 ‘흥행주’ 대부분이 대어급 종목이 아닌 코스닥 중소형사였다.

    실제 올 3분기까지 상장한 기업 41곳 중 17곳의 시초가가 공모가 밴드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동기 공모가 밴드를 넘어선 종목이 5개에 불과했던 것에 비하면 크게 늘었다.

    특히 이 같은 흥행 사례는 벤처펀드가 출범한 4월 이후 13곳이나 나오면서 공모주에 대해 높아진 관심을 적극 반영했다.

    경쟁률도 크게 올랐다. 올 4월 이후 1000:1이 넘는 경쟁률을 기록한 종목만 제노레이, 한국유니온제약, 에스에스알, 오파스넷 등 네 곳에 달한다. 

    한편, 증권가에서는 벤처펀드로 인한 공모주 붐에 대해 ‘과열’ 우려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높은 공모가를 기록했거나 지나치게 흥행했던 종목 중 다수가 막상 수익률 면에서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장기적인 수익률을 고려해 신중히 종목을 선정, 투자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김동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4월 이후 상장한 종목들은 미중 무역전쟁 들 대외 불확실성 영향도 있으나 코스닥 벤처펀드로 인한 초과수요로 인한 공모가 상승과 높은 초기 수익률이 밸류에이션 부담으로 작용, 이후에는 수익률이 오랫동안 부진했다”며 “공모가가 희망가 밴드를 상회했던 종목들은 오히려 수익률이 확연히 부진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