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투자금액 3조1531억원…투자기간은 2021년 6월 30일까지조선업계, 일제히 환영의 뜻을 전해 "바로 건조작업 들어갈 것"
  • ▲ 28일 대우조선해양에서 개최된 선박 건조계약 체결식에서 유창근 현대상선 사장(왼쪽)과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이 서명식 후 기념촬영하고 있다.ⓒ현대상선
    ▲ 28일 대우조선해양에서 개최된 선박 건조계약 체결식에서 유창근 현대상선 사장(왼쪽)과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이 서명식 후 기념촬영하고 있다.ⓒ현대상선
    현대상선이 초대형 컨테이너선 발주를 위한 본 계약을 체결하면서 정부의 해운재건 계획이 본격화 됐다. 산업은행 실사 등 정부 지원까지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남아 있지만, 이번 계약 체결로 해운재건 계획에도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28일 현대상선은 대우조선해양,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등 조선 3사와 차례로 친환경 메가 컨테이너선 20척 발주를 위한 선박건조 체결식을 진행했다.

    총 투자금액은 3조1531억원으로 투자 기간은 2021년 6월 30일까지다.

    이번 체결식에는 유창근 현대상선 사장을 비롯해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 가삼현 현대중공업 사장, 남준우 삼성중공업 사장 등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현대상선은 투자목적에 대해 "친환경 초대형 컨테이너선 확보를 통해 새로운 환경규제 변화에 대한 선제적 대응 및 중장기 글로벌 경쟁력 강화"라고 공시를 통해 밝혔다.

    현대중공업 1만4000TEU급 8척은 2021년 2분기, 삼성중공업 2만3000TEU급 5척과 대우조선해양 2만3000TEU급 7척 등 12척은 2020년 2분기 인도를 목표로 선박 건조에 들어간다. 
  • ▲ 현대 싱가포르호. ⓒ현대상선
    ▲ 현대 싱가포르호. ⓒ현대상선
    앞서 현대상선은 지난 4월 정부가 발표한 '해운 재건 5개년계획'에 따라 20여척의 초대형 컨테이너선 발주 작업에 돌입했다. 이후 지난 6월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과 건조 계약체결 의향서(LOI)를 맺었다.

    당초 LOI 체결 이후 두 달이 지났는데도 정부 지원 방안이 결정되지 않아 해운재건 계획에도 차질이 생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지만, 이번 본계약을 시작으로 해운업 재건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해운업 재건을 지휘할 한국해양진흥공사도 빠른 시일 내에 구체적인 지원방안을 확정할 계획이다. 현재 산업은행은 외부 기관인 삼일회계법인을 통해 현대상선 실사를 진행 중이다.

    해양진흥공사에 따르면 산업은행의 실사 결과에 따라 필요 자금 규모와 지원 방식 등이 최종 결정된다. 현재까지 5년간 5조원을 투입하는 방식이 거의 유력시되고 있다. 실사 결과는 조만간 나올 것으로 보인다.

    해양진흥공사 관계자는 "이번 본계약 체결로 정부 해운재건 계획의 첫 삽을 떴다고 볼 수 있다"며 "산업은행의 실사가 끝난 뒤 가이드라인이 정해지면 전반적인 지원방향이 확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감 부족에 시달리던 조선업계도 일제히 환영의 뜻을 전헀다. 지금까지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국내 조선 '빅3'의 평균 수주 목표 달성률은 절반 수준이다.

    현대중공업이 연간 목표치(148억달러) 가운데 59%를 달성했고, 대우조선해양은 수주 목표액(73억달러) 가운데 35억달러로 48%, 삼성중공업은 82억달러 가운데 37억 달러로 45%를 채웠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선수금환급보증(RG) 발급까지 1~2달 시간이 걸리지만, 본 계약 체결로 본격적인 건조 작업이 시작됐다고 볼 수 있다"며 "이번 발주로 조선업계가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