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후 ADT캡스 가치 5조원…실제 투자 금액, 7020억원에 불과
  • ▲ 박정호 SKT 사장ⓒSKT
    ▲ 박정호 SKT 사장ⓒSKT

    SK텔레콤이 ADT캡스 인수를 완료한 가운데, 업계에선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의 ADT캡스 인수 시점이 절묘했단 평가가 잇따르고 있다.

    1일 리서치 업체 '마켓앤마켓'에 따르면, 글로벌 AI보안산업(정보+물리)은 2017년 39억달러(4.4조원)에서 2025년 348억달러(39조원)으로 8년 동안 약 9배 성장이 예상됐다.

    하지만 국내엔 ICT+보안을 준비하는 사업자가 없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이에 박 사장은 지난 5월 ADT캡스의 기존 주주인 '칼라일'과 주식매매계약을 체결, 공정위 기업결합 승인 등 인수에 필요한 모든 절차를 완료했다. 'ICT융합보안이 미래'라는 통찰력으로 과감하게 ADT캡스 인수전에 참여, 1년여 만에 본 회사를 품에 안은 것.

    업계에선 SK텔레콤이 ADT캡스를 적절한 가격에 잘 샀다는 평가다.

    ADT캡스 EBITDA(상각전영업이익) 증가 추이(2014년 1265억원 → 2017년 2700억원) 및 물리보안 산업 성장율 등 고려할 때 3년 후에는 ADT캡스 가치는 5조원 이상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SK텔레콤이 이번 인수에 실제 투자한 돈은 7020억원. 맥쿼리와 공동 투자를 이끌어내면서도 지분 55%에 경영권을 확보, 실익을 잘 챙겼다는 평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박정호 사장은 재계서 SK하이닉스, 도시바메모리 등 굵직한 ICT M&A를 성사시키고, 반도체 등을 국가 주력 사업으로 끌어올린 'ICT 달인'으로 평가받고 있다"며 "이번 ADT캡스 인수에서도 산업 미래 가치를 정확히 판단하고, 때로는 과감한 베팅, 때로는 무관심 전략으로 합리적인 가격에 인수를 성공시켰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