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2C 마케팅 활발
  • ▲ 귀뚜라미 보일러 2018년 CF컨셉 '인공지능' ⓒ 귀뚜라미
    ▲ 귀뚜라미 보일러 2018년 CF컨셉 '인공지능' ⓒ 귀뚜라미

    아침저녁으로 찬 바람이 부는 가을이 찾아왔다. 계절 변화에 맞춰 보일러 업계도 성수기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각 업체는 신제품을 알리기 위해 유명 모델이 등장하는 TV 광고를 속속 선보이고 있다.

    보일러 업계가 TV광고와 같은 B2C 마케팅에 몰두하는 것은 시장 구조 변화와 관련이 깊다. 그동안 보일러는 설치 업자나 건설사 위주의 B2B(기업 간 거래) 성격이 뚜렷한 제품으로 여겨져 왔다.

    보일러 회사가 건설사와 대리점에 제품을 대량 납품하면, 제품을 받은 업체가 각 가정에 설치하는 방식으로 유통됐다. 소비자 입장에선 직접 제품을 선택할 필요가 없는 환경이었다.

    요즘엔 소비자가 제품을 직접 선택하는 경우가 부쩍 늘었다. 수명이 다한 제품을 바꾸는 교체 수요 위주다. 소비자 구매 패턴 변화에 따라 업계도 B2C(기업, 소비자 간 거래) 마케팅에 집중하게 됐다.

    최근 업계가 전문가 설치가 필요 없는 제품들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것도 B2C 마케팅 강화의 이유 중 하나다. 경동나비엔, 귀뚜라미 등 주요 보일러 업체들은 최근 온수매트와 같은 소형가전 사업에도 집중하고 있다.

    경동나비엔은 최근 어린이 모델이 나오는 TV 광고 ‘콘덴싱 히어로’의 방영을 시작했다. “콘덴싱 만들어요~”라는 유행어로 많은 관심을 받은 지난해 광고의 후속작이다.

    경동은 올해 광고에서도 배우 유지태와 아들 역을 맡았던 어린이 모델을 발탁했다. 이번 광고에서는 어린이 모델의 친구 역할을 맡은 아역들이 차례로 등장해 콘덴싱 보일러의 친환경성을 강조하는 내용이다.

  • ▲ 경동나비엔 CF모델 배우 유지태 ⓒ 경동나비엔
    ▲ 경동나비엔 CF모델 배우 유지태 ⓒ 경동나비엔

    귀뚜라미보일러는 지난달 말부터 가수 홍진영이 출연한 TV 광고 두 편을 내보내고 있다. 각 광고는 인공지능, 귀뚜라미 보일러 세트라는 두 가지 콘셉트로 만들어졌다.

    인공지능 편에서는 KT와 협업한 음성인식 컨트롤 기술을 소개한다. 홍진영이 AI 스피커에 말하는 방식으로 보일러 전원, 온도조절 등 원격 제어가 가능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보일러 세트’ 편에서는 보일러를 구매할 때는 지진감지기, 가스 누출 탐지기 등을 함께 구매해야 안전하고 경제적임을 강조했다.

    업계 관계자는 “설치 업자를 중심으로 제품 판매가 이뤄졌던 과거와 달리, 보일러 교체 시 제품 정보를 직접 수집하고 결정하는 소비자가 늘어나 B2C 마케팅의 중요도가 높아지고 있다”면서 “최근 들어 업계가 B2C 성격이 강한 제품 위주로 사업을 확장하는 점도 이유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