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대정부 질의에서 도종환 장관에게 주문총리에겐 풍납토성 주민 갈등 해소 요구
  • ▲ 더불어민주당 손혜원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이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사진)에게 무형 문화재 지원 강화를 주문했다.ⓒ뉴데일리
    ▲ 더불어민주당 손혜원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이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사진)에게 무형 문화재 지원 강화를 주문했다.ⓒ뉴데일리
    "무형 문화재 관련 예산이 유형 문화재의 10분의 1도 안 된다. 유형 문화재 예산 절반만이라도 무형 문화재를 위해 쓰라."

    4일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민주당 손혜원 의원이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게 주문한 내용이다.

    손 의원은 이날 문화체육관광부에 ▲무형 문화재 복지 증진 ▲전통 문화 관련 예산 증액을 요청했다. 또 이낙연 총리 에겐 서울 송파구 풍납토성 문화재 보존지 거주민에 대한 발빠른 보상 조치를 촉구했다.

    손 의원은 도 장관에게 "문체부 예산이 전통 문화 전승을 제대로 준비하고 있는가"라고 물으며 "전통 문화와 관련된 예산이 (문체부 예산의)2.7%에 불과하다"라며 운을 뗐다. 이어 전통 문화 예산을 늘리라고 압박했다.

    전통 문화 예산 증액 요구에 도 장관이 "예산 증액 권한이 국회에 있다"고 답변하자  "도자기 진흥원, 한글 진흥원, 한지 진흥원, 나전칠기 진흥원 등을 만들어야 하는데 장관께서 꼭 챙겨 달라"라고 요구했다.

    문체관광위원으로서 합당한 질문이지만 이해 당사자로서 나전칠기 진흥원을 끼워 넣은데 대해서는 전문가들 사이에 의견이 갈리는 부분이다.

    잘알려져있다시피 손 의원은 나전칠기 애호가로 지난해 29억원 어치 상당의 냄비받침을 사들이기도 했다.

    손 의원은 관광·문화와 관련해 이낙연 총리에게도 주문을 쏟아냈다. 외국인들이 서울을 관광할 때 명동, 동대문·남대문시장, 고궁 위주로만 가는 사실을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 총리는 "지난 7월 국가관광전략회의가 지방관광 활성화 방안을 마련해 지자체들과 함께하고 있으나 기대만큼 속도가 나지 않는다"라고 답변했다.

    손 의원은 또 한성 백제 문화재 발굴에 따른 보상 문제로 20년 넘게 갈등을 빚고 있는 서울 송파구 풍납토성 주민들을 위해 신속한 조치를 촉구다. 풍납동 일대는 20년 전 문화재청이 땅에 묻힌 백제 문화제 복원사업을 실시하면서 4만 5천 명의 주민이 개발 지연에 따른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손 의원은 "이 지역 주민 4만 5천명이 울부짖고 있다"며 "시장과 총리가 의견을 모아 위례성 일대를 걷기 좋은 지역으로 만들든지 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이 총리는 "오래된 문화유적을 개발·정비하는 데 시간이 걸리는 건 당연하다"면서도 "주민들에게 (보상의)확실성 없이 (참을성을)강요하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공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