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익 17조5000억… 분기 사상 최대 실적 또 다시 경신 서버용 반도체 수요 확대 및 고사양 스마트폰 출시 효과
  • 삼성전자가 고점 논란에도 불구하고 버팀목 역할을 충실히 해낸 반도체 사업에 힘입어 실적 신기록 행진을 재가동 했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20.4% 증가한 17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4.7% 증가한 65조원을 나타냈다. 지난 2분기와 비교해서는 각각 17.6%, 11.15%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의 경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던 지난 1분기 15조6400억원을 훌쩍 뛰어넘으며 최고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매출액은 지난해 4분기(65조9800억원)에 이어 역대 2번째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실적 호조 배경으로 승승장구하고 있는 반도체 사업을 꼽고 있다. 시장에서는 반도체 업황의 고점 우려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지만 지난 3분기에도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며 실적 상승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지난 3분기 반도체 사업의 경우 원·달러 환율 상승 효과와 수요는 견조히 유지됐다는 분석이다.

    D램은 지난 2분기 스마트폰 출하량 부진에도 불구하고 서버·데이터센터 수요가 크게 확대되며 실적 확대를 이끌었다.

    일반적으로 D램과 낸드의 모바일향 출하 비중은 40%를 차지하고 있어 시장 위축은 부담으로 작용한다. 하지만 스마트폰의 고용량 추세가 이뤄지며 오히려 탑재량이 증가해 부진을 상쇄한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서버와 데이터센터 수요는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반면 공급은 제한된 상황이다. 올해 서버향 D램 수요는 지난해에 이어 42%의 높은 증가율을 시현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따라 3분기 D램 비트그로스(비트 단위로 환산한 생산량 증가율)는 한 자릿수 후반, 연간으로는 20%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낸드 역시 3분기에는 30%, 연간 40% 중반을 기록한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애플 및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의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로 소형 OLED 공급이 늘면서 디스플레이 사업도 실적 개선이 이뤄진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IM사업부의 경우 갤럭시S9의 판매 부진이 이어지며 실적이 주춤한 것으로 예상됐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반도체 업황이 지난 3분기까지 호조를 보이며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며 "시장 우려는 있지만 단기적으로 업황 변화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