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훈풍 효과 여전… 영업익 23% 증가 전망"더 이상 손실은 없다"… 해외 손실 가능성도 축소
  • ▲ 서울 구로구 항동 일대 아파트단지 건설현장 모습. ⓒ연합뉴스
    ▲ 서울 구로구 항동 일대 아파트단지 건설현장 모습. ⓒ연합뉴스
    대형건설사들의 실적 호조가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주택사업 이익 확대와 현안 프로젝트의 마무리 등으로 해외 리스크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주택경기가 하강국면에 진입하고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실적 호조가 내년까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5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물산, 현대건설, 대림산업, 대우건설, GS건설 등 시공능력평가 상위 5개사의 3분기 추정 영업이익은 1조89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8833억원보다 23.3% 증가할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별 추정치는 △현대건설 2816억원 △삼성물산 2623억원 △GS건설 2071억원 △대림산업 1847억원 △대우건설 1537억원 순이다. 지난해에 비해서는 GS건설이 191%, 대우건설 35.3%, 삼성물산 19.1%, 현대건설 0.18% 각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으며 대림산업의 경우 유일하게 6.39% 줄어들 것으로 추산됐다.

    이 같은 호실적의 배경에는 지난 4년간 이어진 청약시장의 호황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SK증권 자료를 보면 가장 큰 폭의 성장이 기대되는 GS건설의 3분기 건축·주택 부문 매출총이익률은 14.8%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전체 매출총이익률 10.6%를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대우건설과 대림산업 역시 건축·주택 부문 매출총이익률이 각각 14.9%, 13.4%로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주택사업의 실적 견인이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대우건설의 상반기 건축·주택 부문 영업이익은 전체 영업이익보다 많은 3956억원을 기록했으며 대림산업과 GS건설도 각각 4259억원, 4051억원을 기록하면서 전체 영업이익의 90.0%, 66.5%를 담당했다.
  • ▲ 주요 대형건설사 2018년도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 자료=에프앤가이드. ⓒ뉴데일리경제
    ▲ 주요 대형건설사 2018년도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 자료=에프앤가이드. ⓒ뉴데일리경제
    여기에 그동안 대형사들을 괴롭힌 해외 현안 프로젝트들도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실적 개선 기대감이 배가되고 있다.

    GS건설은 지난해까지 플랜트 부문 손실이 지속되면서 누적 순손실이 1조원에 달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지만, 현안 프로젝트들이 순차적으로 준공되고 설계변경 클레임 등에 의한 환입이 발생하면서 올 들어 플랜트 부문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대우건설의 경우 2016년 말 빅배스(Big bath) 단행에 이어 올 들어 모로코 사피발전소 현장에서 손실이 반영되면서 불거진 세간의 우려에 대해 "더 이상 영업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김세련 SK증권 애널리스트는 "GS건설의 주택 부문 이익이 확대되고 있어 실적 개선 속도가 빠를 것으로 기대된다"며 "대우건설은 해외 적자를 보수적으로 가정해도 연간 6000억원을 상회하는 영업이익은 무난하게 달성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다만 그동안 주택 부문이 견인했던 이들 건설사의 실적이 과잉공급, 정부 규제, 금리 상승 가능성 등으로 주택경기가 하락하는 추세인 만큼 실적도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권기혁 한국신용평가 실장은 "2015~2016년 급증한 분양물량이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입주를 시작하면서 수급 측면에서 부담이 확대된데다 가계대출 규제와 금리 상승으로 유동성 확대가 제한되고 있다"며 "주택경기 하강 영향이 내년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건설사들의 주택 부문 실적도 둔화될 것"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