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명규 대표 체제 1년 반… 시총 21% '뚝'주택 등 외부 먹거리 확보 나섰지만… 내부일감 부재 '난항'
  • ▲ 신세계건설이 준공한 대구신세계백화점 전경. ⓒ뉴데일리 DB
    ▲ 신세계건설이 준공한 대구신세계백화점 전경. ⓒ뉴데일리 DB
    신세계건설이 사업다각화를 본격적으로 추진하면서 실적 회복을 노리고 있지만 주가 반등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어느덧 취임 20개월을 앞둔 윤명규 신세계건설 대표의 어깨도 무거워질 전망이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신세계건설의 주식은 2만86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달 들어 2만원대로 추락한 후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주가 부진에 따라 신세계건설의 시가총액도 1164억원에 그쳤다. 윤명규 대표 취임 당시인 지난해 3월10일 1480억원과 비교하면 21.4% 감소한 수준이다.

    신세계건설의 성장 기반이던 그룹 일감이 급감하면서 이에 따른 우려감이 시장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신세계건설은 그룹의 복합유통시설 개발 영향으로 2015년 매출이 전년 8359억원보다 29.9% 증가하면서 1조원을 돌파했고 이듬해 주가도 5만원대까지 치솟는 등 제2의 전성기를 맞이했다.

    실제로 신세계건설의 2015년 매출 중 하남유니온스퀘어 2094억원, 신세계 1889억원, 이마트 1744억원 등 그룹 계열사 일감이 81.5%에 달했다.

    당시 한국신용평가는 계열 시설 투자 확대에 따른 수주 증가로 외형 성장과 함께 수익성 및 재무안정성이 제고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신세계건설의 신용등급을 'A-(안정적)'에서 'A-(긍정적)'으로 상향했다.

    김영훈 한신평 연구원은 "매출 대부분이 주택 경기에 영향을 받지 않는 계열공사 수주 물량이고 이마트와 신세계가 신규 출점과 증축 등을 위해 2015년부터 3년간 5조원을 상회하는 대규모 투자를 계획하고 있기 때문에 성장 기반이 강화될 것"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

    신세계건설은 매출 증가에 따른 영업현금 유입액, 회원권 분양대금, 신종자본증권 발행 등으로 차입금 1587억원을 전액 상환하면서 2014년 2283%에 달하던 부채비율이 2015년 629%로 대폭 감소했고 지난해 324%까지 축소되는 등 하강기조를 유지하면서 재무부담도 덜어냈다.

    하지만 신세계건설의 순항은 오래가지 못했다. 스타필드 하남과 고양 등 그룹에서 발주한 대형 공사들이 차례로 준공되면서 실적에 빨간불이 켜진 것이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 1조4381억원보다 26.0% 감소한 1조644억원에 그쳤고 영업이익은 247억원으로 반토막났다. 올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도 지난해 상반기보다 각각 15.4%, 46.5% 줄어든 4765억원, 58억원을 기록하면서 부진을 이어갔다.

    신세계건설은 내부 일감 공백을 타개하기 위해 올 들어 △'평택진위 통합물류센터' 1689억원 △'김포 지식센터' 869억원 △'대구 감상동 주상복합' 1854억원 등 외부 일감 총 4972억원을 수주하고, 주거 브랜드 '빌리브(VILLIV)'를 선보이면서 주택사업에도 본격 진출하는 등 사업다각화에 총력을 기울였다.

    윤명규 대표는 "지난해부터 외부 일감 비중이 두 배 수준으로 높아졌고 현재도 공격적인 외부 일감 신규 수주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안정적인 수익을 안겨준 그룹 일감이 축소된 가운데 상대적으로 경험이 적은 자체사업을 무리하게 진행할 경우 재무위험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황덕규 나이스신용평가 실장은 "하반기 착공 예정인 하남덕풍 오피스텔의 경우 채산성은 양호한 수준이지만 자체사업으로 진행하는 만큼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는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신세계건설의 자본과 보유 현금성자산 규모 등을 감안하면 분양 및 입주실적은 물론 추가적인 분양사업의 진행여부에 대해서도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