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부진픽' 中여행사 전략개시 vs '정유경표' 호텔 리뉴얼

호텔가 여성리더 맞붙는다… '이부진의 신라 vs 정유경의 JW메리어트'

씨트립그룹 트립닷컴·JW메리어트서울 같은날 같은시각 기자간담회 개최

임소현 기자 프로필보기 | 2018-10-10 14:2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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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W메리어트 서울 프레지덴셜 펜트하우스. ⓒJW메리어트 서울


호텔가 여성 리더가 맞붙는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이 최근 공격적인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어 관심이 집중된다.

10일 오전 10시, 강북과 강남에서 동시에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JW메리어트 서울은 10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전관 리노베이션을 통해 완성한 최고급 펜트하우스를 공개하며, 아시아 최고의 럭셔리 호텔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서울 서초구 반포동에 있는 JW메리어트 서울은 정유경 총괄사장이 이끄는 특급 호텔이다.

이날 박주형 센트럴관광개발 대표는 "앞으로 다가올 호텔업계 변화의 흐름을 선도하고 한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서비스와 시설을 대폭 강화하고자 리뉴얼을 단행했다"며 "고객들의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변화에 맞춰 이에 상응하는 서비스 품질을 향상시키고 아시아 최고의 럭셔리 호텔이 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고 전했다.

같은 시각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사 씨트립그룹의 브랜드 '트립닷컴'이 리브랜딩 1주년을 기념해, 한국 시장 영향력 확대 전략을 설명했다. 이날 씨트립그룹의 CEO인 제인 순(Jane Sun)이 첫 내한, 한국 시장을 "씨트립 세계 진출에 거점을 될 곳"이라고 설명하는 등 국내 시장을 중요하게 바라보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제인 순 씨트립그룹 CEO가 10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트립닷컴 리브랜딩 1주년 기념 간담회에서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주목할 점은 제인 순이 앞서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회동,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는 점이다. 지난 5일 이 사장을 포함한 호텔신라 최고 경영진들이 씨트립 최고 경영진을 만나 방한 중국 관광객 확대 등 관광 활성화를 위한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하는 '톱 미팅'을 가졌다.

이처럼 치열해진 호텔업계에서 두 여성리더가 사업 확장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어, 향후 업계 경쟁 구도를 둔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호텔신라는 올해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조3004억원, 1137억원을 기록,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상반기 순이익도 843억원으로, 작년 연간의 3.3배에 달했다.

중국 중추절과 국경절이 있는 3분기에도 최대 실적을 올린 것으로 관측되면서, 올해 연간 매출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것이라는 업계의 설명이다. 올해 연간 매출은 4조원대로 추정되지만, 5조원대 진입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이 사장이 호텔신라 경영을 맡은 지 8년만의 성적이다. 이 사장은 '신라스테이' 등 호텔신라의 신사업을 이끌며 호텔신라 실적 향상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가운데 씨트립그룹과의 협력으로 또 한 번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신라면세점이 아시아 3대 공항 면세점을 운영하면서 글로벌 면세점 운영자로 자리 잡고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사인 씨트립과 협력을 확대하는 등 중국 마케팅을 한층 더 강화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이부진 사장은 지난 2015년에도 메르스로 침체된 중국 관광객의 방한 활성화를 위해 씨트립을 공식 방문한 바 있다.

이 가운데 씨트립그룹의 한국 시장 공략 확장이 호텔신라와의 협력과 더불어 국내 호텔·레저업계에 영향력을 끼칠 것이라는 것이 업계 안팎의 시선이다. 씨트립그룹은 한국에 아시아 최초 고객센터를 설립하는 등 한국 시장 공략이 우선된 후 전세계 진출 거점으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제인 순 CEO는 "한국은 온라인 여행업계에서 가장 뜨거운 시장이며, 트립닷컴 브랜드를 통해 시작되는 씨트립의 세계 진출에 거점이 될 곳"이라며 "한국시장의 성공이 다른 마켓의 성공을 가져오리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정 사장은 국내 호텔업계에 불고 있는 '럭셔리' 열풍으로 응수한다. JW메리어트 서울 펜트하우스는 사전단계부터 오랜시간 기획하고 실행한 정 사장의 '카드'다. '도심속 럭셔리 데스티네이션'을 컨셉으로, 차원이 다른 경험을 선사하기 위한 방안을 찾는데 몰두했다는 설명이다.

이를 위해 센트럴 시티와 메리어트 인터내셔널 본사가 함께 공간, 서비스 구성에 탁월한 재능을 발휘하는 세계적인 거장 등이 참여했다. JW메리어트서울은 이번 리노베이션을 통해 오랜 전통과 노하우를 통해 공간, 미식, 서비스, 콘텐츠 등 호텔에서 경험할 수 있는 모든 요소들을 변화시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진정한 럭셔리 호텔로 거듭나기 위한 준비를 마쳤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프레지덴셜과 앰버서더 펜트하우스는 미국의 대표 건축 회사 올슨 쿤딕이 디자인했으며 '차원이 다른 럭셔리'를 구현하는 최고급 시설과 독자적인 서비스를 고루 갖췄다.

프레지덴셜 펜트하우스는 278㎡(94평)로, 복층으로 설계돼 독립적인 공간 활용이 가능하다. 역시 복층인 앰버서더 펜트하우스는 278㎡(84평) 크기로, 별도의 뮤직룸이 마련돼 음악과 함께 다양한 엔터테인먼트를 즐길 수 있다. 두객실 모두 전면 통창으로 한강과 남산의 파노라믹한 전경 및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

정 사장의 그림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반포 전체를 JW메리어트 기점으로 호텔, 쇼핑몰, 터미널, 면세점 등의 복합 컴플렉스(지구)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박 대표는 "최고의 시너지를 발휘에 아시아 최고가 될 것이라 기대한다"며 "앞으로 아시아와 한국을 대표하는 럭셔리 호텔로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호텔시장은 과거 소수 특급호텔들의 자존심 싸움에서 벗어나 조금 더 치열한 경쟁시장으로 들어선 모양새다. 비즈니스호텔 등 다양한 컨셉의 호텔이 등장하고 가격 역시 선택권이 크게 넓어졌다.

이 가운데 국내 호텔가 여성 리더 '투톱'으로 여겨져온 이부진 사장과 정유경 사장의 빅 매치가 예상되면서 향후 업계 지형도가 어떻게 변화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신라스테이와 같이 신사업 구상에 좋은 실적을 보이고 있는 이부진 사장과, 럭셔리 호텔로 업계 지형을 바꾸겠다는 정유경 사장의 경쟁에 주목하고 있다"며 "국내 시장의 수요와 포화 상태인 호텔업계에서 차별화를 잘 이뤄냈는지가 실적 판가름의 척도가 되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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