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사업본부, 47개월 만에 새 일감확보… 공장 재가동 '미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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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중공업이 4년여 만에 해양플랜트 수주에 성공했다. 그간 일감부족으로 해양공장 가동이 중단되는 등 어려움을 겪던 해양사업본부에 ‘가뭄의 단비’가 찾아왔다.

    10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미국 석유개발업체인 엘로그가 발주한 반잠수식원유생산설비(FPS) 1기 공사를 수주했다. 계약금액은 4억5000만 달러(약 5000억원) 규모다.

    이 프로젝트는 엘로그가 미국 멕시코만에서 추진 중인 원유개발사업에 투입될 FPS 1기를 설치하는 공사다. 현대중공업은 해당 FPS를 일괄도급방식(EPC)으로 제작해 오는 2021년 상반기 발주처에 인도할 계획이다.

    현대중공업이 해양플랜트 일감을 확보한 것은 지난 2014년 11월 이후 처음이다. 당시 아랍에미리트(UAE) 나스르와 건조계약을 체결한 후 47개월째 신규수주가 없었다.

    이로 인해 해양사업본부는 불가피하게 희망퇴직과 조기정년 등 인력감축을 단행해야 했다. 이 과정에서 경영상 책임을 지고 김숙현 해양사업 대표는 사퇴했다.

    현대중공업은 새 일감을 확보했지만, 당장 해양공장이 재가동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건조까지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신규수주한 해양플랜트 일감은 내년 하반기부터 건조된다”며 “해양공장을 재가동하기에는 아직 일감이 부족해, 추가 수주활동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