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로 투자하는 2030대 지속적 상승 투자금 증가에도 기여…시장 활성화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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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바일 채널을 이용한 주식 투자가 확산되면서 젊은 투자자가 늘어나고 있다. 과거 중장년 자산가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투자 및 자산관리가 이제 사회 초년생들까지 저변을 넓힌 것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모바일 채널을 이용하는 투자자 중 20~30대 젊은층의 비중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모바일 주식투자 앱 카카오스탁 운영사인 두나무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자사 서비스 이용자 중 28%가 20대 이하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14년 당시 7%에 비해 4배 가량 늘어난 것이다.

    같은 기간 30대는 27%로 전과 유사했으며, 40~60대 이상 층은 모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투자를 어렵고 부담스럽게만 생각하던 젊은층이 모바일 앱과 연계된 투자 서비스, 증권사의 ‘영 마케팅’ 등에 힘입어 젊은층의 투자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지는 모습이다. 

    이러한 현상은 침체되고 있는 주식 시장에 신규 투자를 유입시키는 ‘선순환’ 효과를 내기도 한다.

    실제 올해 글로벌 무역분쟁, 금리인상 등으로 증시가 침체국면을 겪고 있지만 일평균 거래대금은 꾸준히 10조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코스피 활황기 때보다도 높은 수준으로 증시 상황과 무관하게 신규 투자자금이 꾸준히 유입됨을 의미한다.

    원재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들어 주가지수가 ‘바닥’을 찍는 시점에서도 고객 예탁금이 23조까지 올랐고 증시가 가장 안 좋은 지난 2, 6월에도 일 거래대금이 8조원에 이르렀다”며 “8조원은 2017년 증시가 가장 좋았을 때 수준이고 그 전년보다는 훨씬 높다”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모바일 채널의 확산으로 젊은 투자자층이 신규 유입되는 효과가 있다”며 “물론 젊은 투자자들의 투자금 자체는 높지 않으므로 증권업 전반의 활성화에 기여하는 주 계층으로 보기는 어렵지만 투자 저변이 넓어지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증권사도 이 같은 변화에 힘입어 젊은층을 주 고객층으로 삼고 관련 사업을 추진 중이다. 특히 대중성이 높은 기존 채널을 적극 활용하는 사례가 많다.

    일례로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 업체 카카오페이는 지난 2일 바로투자증권 지분 60%를 400억원에 인수, 증권업에 진출했다. 

    리테일보다는 기업금융을 주로 해오던 바로투자증권을 카카오페이가 선택한 것이 ‘의외’라는 반응도 있지만 회사 측은 ‘카카오톡’이라는 채널을 통해 투자자 저변을 넓히고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카카오페이라는 채널을 통해 사회초년생, 대학생 등 ‘주식 초보자’들이 쉽게 금융상품 투자에 접근할 수 있도록 다양한 상품을 내놓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펀드온라인코리아도 국내 간편결제 서비스 1위인 삼성페이에 자사 펀드서비스를 지난달 오픈, 삼성페이 내에서 펀드를 매매할 수 있도록 했다.

    기존 증권사들도 모바일 채널을 필두로 젊은층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모바일증권 ‘나무’로 2030 투자자층 늘리기에 성공했으며 KB증권, 신한금융투자 등 주요 증권사들도 젊은 투자자를 잡기 위해 자사 어플리케이션을 적극 활용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