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네트웍스, AJ렌터카 실사 진행 중…연말까지 인수 마무리할 계획차량공유사업 경쟁력 확보는 숙제…늘어난 재무부담도 고민거리
  • ▲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SK네트웍스
    ▲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SK네트웍스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이 AJ렌터카를 인수하면서 모빌리티 카 라이프 사업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SK네트웍스는 이 기세로 업계 1위까지 넘보고 있지만, 모빌리티 관련 사업이 안정화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SK네트웍스는 현재 AJ렌터카에 대한 실사를 진행 중이다. 이후 기업결합 신고 등 관련 절차를 마무리한 뒤 연말까지는 인수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미래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최 회장이 그리는 밑그림도 조금씩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지난해 기존 카라이프 부문과 에너지 마케팅 부문을 통합해 모빌리티 사업에 역량을 집중시키더니 이번 AJ렌터카 인수로 확실히 힘을 실어주는 모습이다.

    SK네트웍스가 말하는 모빌리티 사업은 렌터카와 주유·정비 서비스를 모두 포함하고 있다. 전기차, 렌터카, 카셰어링 등 미래 자동차 시장을 아우르는 정비·충전·편의 서비스 구축을 핵심으로 한다.

    최 회장은 올 초 신년사에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살고 있는 만큼 이 거대한 변화의 물결에 어떻게 대처하는지에 기업의 성패가 좌우될 것"이라며 성장을 위해 사업모델을 혁신을 강조했다.

    최 회장의 이같은 주문에 따라 SK네트웍스도 혁신을 거듭하고 있다. 이번에 AJ렌터카를 인수한 것도 모빌리티 사업 경쟁력 확보를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다. 렌탈사업을 강화하고 공유경제 시장에서의 지위를 높이겠다는 게 SK네트웍스 각오다.

    시장에서는 벌써부터 SK네트웍스와 업계 1위 롯데렌탈과의 경쟁을 예고하면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포화상태였던 렌터카 시장이 양강 체제로 바뀌면서 수익성을 꾀할 수 있게 됐다는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밝은 전망 속에서도 전문가들은 SK네트웍스의 모빌리티 사업 성장성은 장기적으로 지켜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AJ렌터카 인수로 렌터카 시장에서의 경쟁력은 확보했지만, 가시적인 성과가 드러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해석이다.

    SK네트웍스의 모빌리티 사업은 자사가 보유한 350개의 직영주유소를 거점으로 한다. 현재 SK네트웍스는 물류 스타트업 '메쉬코리아'와 함께 주요소를 물류거점으로 활용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준비 중에 있지만, 아직 초기 단계에 불과하다.

    업계 관계자는 "AJ렌터카 인수가 SK네트웍스가 추진하는 모빌리티 사업과 연관성이 있는 건 사실이지만, 이를 두고 SK네트웍스의 모빌리티 사업 전체의 성장성을 따지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SK네트웍스 관계자에 따르면 주유소를 공유인프라로 활용하는 방안은 내년 초쯤에야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차량공유사업에 있어서 경쟁력 확보도 앞으로 SK네트웍스가 풀어야 할 과제다. 업계에서는 ㈜SK가 쏘카의 2대 주주인 만큼, SK네트웍스와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것으롭 보고 있지만 지금까지 서로 사업적인 협력이 활발하지 않았던 터라 시너지 효과도 장담할 수 없다.

    AJ네트웍스가 최근에 인수한 '링커블' 역시 지난해 9월 서비스를 출시된 스타트업이라 그린카, 쏘카 등과 비교해 인지도가 한참 떨어진다. 한 업계 관계자는 "링커블은 생활밀착형 서비스로 제휴 문의가 끊이지 않지만, AJ네트웍스가 인수하지 않았다면 몰랐을 곳"이라고 말했다.

    SK네트웍스가 링커블 주식을 풋옵션 행사한 점도 눈여겨 봐야한다. SK네트웍스는 지난달 AJ렌터카 인수를 공시하면서 풋옵션으로 "SK네트웍스㈜는 AJ렌터카㈜가 보유한 ㈜링커블 주식을 AJ네트웍스㈜에게 매수할 것을 청구할 수 있다"고 밝힌 상태다.

    늘어난 재무부담도 고민거리가 될 전망이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SK네트웍스의 자본총계와 부채총계는 각각 2조3210억원, 5조540억원으로 부채비율은 217.7%에 달한다. 인수 대상인 AJ렌터카의 상황은 더욱 좋지 않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자본총계와 부채총계는 각각 2534억원, 9815억원으로 부채비율은 387.38%다.

    박소영 한국신용평가 수석애널리스트는 "SK네트웍스는 렌터카, 가전렌탈 등 전략사업의 경우 기존 사업 대비 높은 경쟁강도에 노출되며 투자부담도 크다"며 "최근 사업포트폴리오 재편으로 사업구조에 변화가 일어나고 있어 전략사업의 영업환경과 실적, 수익성 및 재무안정성 추이는 중요한 모니터링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올해 2분기 SK네트웍스 카라이프 부문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463억원, 81억원으로 3.29%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115억원, 114억원으로 5.39%의 영업이익률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