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분당 집값 30% 이상 증가… 부동산 대책에도 수직 상승文 대통령 지지율 30.6%p 하락… "더 세밀한 규제 내놓아야 할 것"
  • ▲ 서울 성동구 옥수동 아파트단지 전경. ⓒ연합뉴스
    ▲ 서울 성동구 옥수동 아파트단지 전경. ⓒ연합뉴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부동산 대책들이 쏟아졌음에도 서울 집값은 수직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성동구가 가장 높은 집값 상승률을 보였다.

    10일 경제만랩이 KB부동산 월간가격동향을 분석한 결과 성동구 아파트의 3.3㎡당 평균 매매가격은 문 대통령 취임 직후인 지난해 5월 2302만원 수준에서 지난달 3204만원까지 치솟아 39.2% 상승했다. 이 기간 전국 아파트값 상승률 12.0%보다 세 배 이상 높은 수치다.

    실제로 성동구 옥수동에 위치한 '옥수하이츠' 전용 84㎡의 실거래가는 지난해 5월 7억9000만원에서 지난 8월 12억2000만원으로, 16개월 만에 4억3000만원 뛰었다. 금호동에 위치한 '금호 자이 1차' 전용 84㎡도 지난해 5월 6억8000만원에서 지난달 9억9000만원으로, 3억1000만원 상승했다.

    성동구에 이어 두 번째로 집값 상승률이 높은 지역은 경기 성남시 분당구로 나타났다. 지난해 5월 분당구 아파트 매매가격은 3.3㎡당 2242만원이었지만 지난달 3085만원으로 37.6% 상승했다.

    이 외에도 △송파구 37.3% △동작구 37.2% △마포구 36.3% △강남구 36.1% △용산구 35.7% △서초구 35.2% △영등포구 34.0% △광진구 33.1% 등이 높은 집값 상승률을 기록했다.

    문 대통령 출범 이후 세제, 금융, 청약, 재건축·재개발 등 관련 규제들을 총망라한 부동산 대책을 쏟아냈지만 기대와 달리 서울 집값이 수직 상승한 것이다. 이에 따라 문 대통령의 지지율도 하락세로 돌아선 모습이다.

    리얼미터에 따르면 문 대통령의 지난달 첫 주차 지지율은 53.5%로 나타났다. 이는 문 대통령의 최고지지율인 지난해 5월 넷째 주 84.1%보다 30.6%p 하락한 수치다.

    오대열 경제만랩 리서치팀장은 "문 정부가 부동산시장을 잡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지만 시장은 반대로 흘러가고 있다"며 "참여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으려면 더 세밀하고 핵심을 찌르는 규제를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