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C업계 원가부담, 4분기 실적 감소 전망정유사 잇따른 진출… 공급과잉 우려 현실화도
  • 석유화학산업의 기초 원료인 나프타(Naphtha) 가격이 t당 740달러를 돌파하며 4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것로 당분간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측되는 등 4분기 NCC(나프타 크레킹센터)업계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8월 t당 654달러에 거래됐던 나프타 가격은 9월 690달러에 이어 10월 첫째주 740달러에 가격이 형성됐다.

    나프타 대비 에틸렌 스프레드 역시 9월을 정점으로 그 폭이 줄고 있다. 10월 첫째 주 t당 스프레드는 421달러로 비수기가 시작된 9월 449달러 대비 6.24% 떨어졌다. 그만큼 수익성이 나빠졌다는 뜻이다. 

    나프타는 정유사의 석유정제 과정에서 나오는 원요로 LG화학, 롯데케미칼, 한화석유확학, 여천NCC 등 석유화학업체의 핵심 원료이며 NCC를 통해 에틸렌, 프로필렌, 부타디엔 등 기조유분을 생산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나프타 가격 상승은 NCC 업체의 원가부담으로 작용, 4분기 실적 감소 폭이 당초 예상보다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11월 5일 이란의 석유 수출 봉쇄를 앞두고, 유럽 및 중동산을 중심으로 국제유가 강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에틸렌 스프레드는 최근 2년간 평균 t당 700달러를 웃돌면서 국내 석유화학업계의 효자 역할을 해왔다. 

    특히 SK이노베이션의 경우 정유사중 유일하게 NCC를 보유, 경쟁사 대비 높은 수익을 낼 수 있었다. 이 같은 이유로 GS칼텍스에 이어 현대오일뱅크, 에쓰-오일(S-OIL)까지 잇따라 수조원대의 NCC 투자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문제는 최근 국제유가 강세와 글로벌 수급 상황을 고려할 경우 내년부터는 에틸렌 스프레드가 t당 420달러 이하 수준으로 떨어질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미국 ECC(에탄 크래커)와 중국 및 동남아시아 NCC 신규 설비 가동이 집중돼 공급과잉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현재 에틸렌 글로벌 수요 규모는 약 1억4650만t. 하지만 신규설비 가동 등 내년 총생산 능력은 1억9100만t에 달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