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총수-금융 회장·은행장 대부분 제외

'국감 증인' 차 떼고 포 떼고… CEO들 마저 줄줄이 해외로

조양호·박삼구도 제외… 삼성 고동구·네이버 이해진 해외로
선동열·백종원 등 의외 인물이 국감장 채워

최유경 기자 프로필보기 | 2018-10-11 13:3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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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6년 '최순실 국정농단' 국회 청문회 참석한 재벌총수들 ⓒ뉴데일리


올해 국정감사에서는 재벌 총수나 금융지주 회장들의 모습을 보기 어렵게 됐다. 국감장에서 이들을 증인으로 불러 망신주기를 해서는 안된다는 여론이 형성되면서다. 

하지만 유력증인들이 대거 제외되면서 맥빠진 국감에 대한 우려도 함께 일고 있다.

일찌감치 증인에서 제외된 금융지주 회장과 은행장들도 해외출장을 떠났고 관심을 모았던 네이버 이해진 GIO도 유럽에 머물고 있다. 카젬 GM 사장도 나오지 않았고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출석 하루 전 증인에서 제외됐다.

갑질 논란의 중심에 섰던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과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 마저 국감에 나오지 않는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몽구 현대자동차 회장, 최태원 SK 회장, 구광모 LG 회장 등 주요 대기업 총수는 올해 국감장에 서지 않는다. 자유한국당 등 야당은  4대그룹 총수를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에서 각각 증인으로 채택하려 했으나 무산됐다. 

총수대신 국감증인으로 채택된 삼성전자, LG전자, SK텔레콤, LG유플러스 CEO 마저 해외출장 등의 사유로 줄줄이 불출석 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기업들이 의도적으로 10월에 해외출장을 계획해 국감에 참석하지 않는다는 비판이 뒤따르는 모습이다. 

재벌 총수 대신 증인 명단에 오른 CEO가 줄줄이 불출석하면서 통신요금, 댓글조작 등 주요 현안에 대한 질의가 어려워져 의혹규명에 맥이 빠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 삼성 고동진·네이버 이해진 등 해외로

고동진 삼성전자 사장은 10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예정된 갤럭시A 신제품 발표 행사차 출국했다. 고 사장은 이날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방송위원회 증인으로 채택됐는데 사전에 이러한 내용을 담은 불출석 사유서를 냈다.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역시 스마트폰인 V40 씽큐 출시 행사를,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해외 투자 설명회를 각각 불출석 사유로 제시했다.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는 문재인 대통령의 유럽 순방을 이유로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이해진 GIO는 오는 26일로 예정된 과방위 종합감사에는 참석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노웅래 과방위원장은 "국감 증인 채택만 하면 해외 출장을 간다고 하거나 아프다고 하는 등 국감에 대해 무책임한 행태를 확실히 바로 잡겠다"고 강조했다. 

또 "불참 증인에 대해서는 고발조치가 확실히 되도록 적극적으로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은 "이해진 GIO 출장이 13일인데 10일 국감증인으로 나오기 싫어 핑계를 댄 것 아닌가 의심이 든다"고 지적했다.


◇ '갑질' 조양호·박삼구 제외… 추가 채택 염두  

국토교통위원회에서는 갑질 논란이 일었던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과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이 국감장에 설지 관심사다. 국토위는 아직 종합감사에 대한 여야 간 증인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다만 현재 수사 중인 사건에 영향을 주는 감사, 조사는 하지 못하도록 돼 있어 이들의 소환이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적지 않다. 

대신 의외의 인물들이 국감장을 채우고 있다. 

지난 10일 국감에는 선동열 야구 국가대표 감독이 출석해 국가대표 선발 논란에 집중 추궁당했다. 선 감독은 "그 어떤 청탁, 불법 행위도 전혀 없었다"고 주장했다. 

또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는 오는 12일 산자위 참고인으로 참석하게 된다. 산자위원들은 골목상권 살리기 관련 참고인으로 채택했다. 다만 참고인은 불출석해도 고발 당하지 않아 출석 여부는 불투명하다. 

한편 지난 5년 간 국회 국정조사 등에 불출석해 고발된 증인이 74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국정조사, 국정감사에 불출석한 증인은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천만원 이상, 3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돼 있다. 

김경진 민주평화당 의원은 "기업 총수의 불출석 사유가 정당하면 이해할 수 있으나 매년 국감 때를 맞춰 일부러 해외 출장을 잡고 안나오면 누가 이해할 수 있겠느냐"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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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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