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거래 호조 및 중도금·집단대출 대폭 늘어난 탓법인 눈돌리는 은행…中企대출 규모 1년 만에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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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가 발표한 9·13부동산대책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주택담보대출이 더 늘었다. 증가 폭도 1년 2개월 만에 최대치다.

    현재 은행권 가계대출이 800조원을 넘어선 가운데 주택담보대출도 600조원 돌파를 눈앞에 둔 상황이다.

    11일 한국은행의 '9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은행권 가계대출 중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594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증가 폭은 3조6000억원으로, 지난해 7월(4조8000억원) 이후 1년 2개월 만에 가장 크게 늘었다.

    이는 기승인 중도금 대출의 시행 주택거래 호조, 기존 약정된 집단대출이 대폭 늘어난 탓이다. 지난달 집단대출은 2조1000억원 늘어 8월(1조4000억원)보다 증가 폭이 확대됐다. 

    반면 신용대출, 마이너스대출 등을 포함한 기타대출(211조9000억원)은 주춤한 모습이다.

    지난달 기타대출 증가 폭은 1조4000억원으로, 추석 상여금 유입 등의 영향으로 전월(2조5000억원)보다 축소됐다. 

    기타대출이 큰 폭으로 축소된 탓에 은행권 총 가계대출 증가 규모(5조1000억원)도 감소세다. 지난해 11월(6조7000억원) 이후 가장 큰 폭의 증감을 보였던 8월(5조9000억원)보다 줄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부동산대책이 지난달부터 시행됐지만, 앞서 대출이 사전 집행된 경우가 많다"며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1만2000호로 전월(7000만호)에 비해 크게 늘었는데, 아파트 분양은 변동성이 큰 만큼 증가 의미는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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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행권 원화대출의 경우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반대의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중기대출 잔액은 666조7000억원으로, 증가 폭은 5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9월(5조9000억원) 이후 1년 만에 가장 큰 수준이다.

    중기대출이 꾸준히 증가하는 것은 은행의 법인대출 취급 노력과 추석 상여금 등 운전자금 용도의 대출이 맞물린 결과다. 은행들이 각종 규제로 다른 대출을 확대할 여력이 부족한 만큼 법인대출 쪽으로 힘쓰고 있는 것이다.

    이미 300조원을 돌파한 자영업자대출도 7·8월 2조5000억원 늘어난 데 비해 5000억원이 축소됐다. 하지만 올해 2조원대 증가 폭을 유지하는 점은 불안 요인이다.

    반면 대기업대출은 분기 말 일시상환 등의 영향으로 증가 규모가 감소(-1조2000억원)했으며, 8월에도 1000억원 찔끔 늘었다.

    한편 은행권 수신 규모가 계절적 요인으로 대폭 확대됐다.

    지난달 증가 폭은 15조4000억원으로, 전월보다 8조9000억원 늘었다. 은행 수신 잔액은 1616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수신 규모가 크게 늘어난 것은 수시입출식예금이 가계의 추석 상여금으로 유입된 탓이다. 분기 말 기업의 결제성 자금예치가 늘어난 것도 한몫한다.

    정기예금도 유동성 비율과 예대율 관리를 위한 은행의 자금유치 노력 등으로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