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파이프라인 55% 차지… 국내 최다 면역항암제 물질 보유자사 기술력 더해 기술수출 노려… 美 법인도 정보수집 역할
  • ▲ 유한양행 본사. ⓒ유한양행
    ▲ 유한양행 본사. ⓒ유한양행

    유한양행이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한 신약개발에 선택과 집중을 높이고 있다.

    이는 유망한 신약 후보물질에 투자하면서 위험부담은 줄이고 성공확률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그 중에서도 항암제 분야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 주목된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의 전체 파이프라인 22개 가운데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한 파이프라인은 12개로 55%를 차지한다.

    유한양행과 손잡은 파트너사는 제넥신, 앱클론, 바이오니아, 오스코텍, ABL바이오 등이 꼽힌다.

    항암제 관련 파이프라인은 올해 노벨상 수상으로 전세계적인 관심을 받고 있는 면역항암제와 이중항체 개발에 우선적인 투자를 진행하는 모습이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유한양행의 매출이 약품사업부의 선방으로 다소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영업이익은 하락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데, 이는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에 따른 투자 비용 증가 영향도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5.8% 증가한 1조 5475억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며 영업이익은 11.7% 감소한 784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유한양행은 면역항암제 개발에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이를 통해 유한양행은 국내에서 가장 많은 면역항암제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유한양행은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한 공동 연구 및 자체 연구를 통해 10여 종의 바이오 및 저분자 면역항암제 개발을 동시에 진행중이다.

    올 초에는 소렌토 테라퓨틱스와 합작해 설립한 바이오벤처 이뮨온시아를 통해 면역암암제 'IMC-001'에 대한 임상 1상시험을 승인받았다. 이뮨온시아의 지분 비율은 유한양행 51%, 소렌토 49%다.

    여기에 더해 올 들어서만 앱클론, 브릿지바이오, 굳티셀 등과 연이어 면역항암제 공동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가장 최근에는 ABL바이오와 590억 규모 이중항체 기반 면역항암제 공동개발 및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으로 유한양행은 양사가 공동으로 개발하는 면역항암 기전의 이중항체 신약 2개 파이프라인에 대한 글로벌 독점권을 확보하게 된다.

    유한양행은 초기 후보물질을 도입해 자사의 기술을 결합, 파이프라인의 가치를 높여 기술수출 등의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가장 성공적인 사례로 꼽히는 것이 폐암치료제 '레이저티닙'이다. 레이저티닙은 지난달 세계폐암학회(WCLC)에서 임상 1/2상을 결과를 발표했으며 올해 안에 임상 2상을 완료할 것으로 전망된다. 레이저티닙의 기술수출 논의도 임상 2상 결과에 따라 보다 적극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위해 유한양행은 미국 샌디에이고에 법인을 설립하고 올해 안에 보스턴에도 법인 설립도 추진한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미국 서부와 동부의 법인을 통해 기술수출 및 해외임상을 위한 정보수집부터 신약 후보물질 발굴 등을 검토하는 역할을 할 예정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