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해사기구, 2020년 선박연료유 황 함유량 '3.5%→0.5%' 강화고유황 연료유 'HSFO' 수요 감소 및 혼합유 생산 위한 디젤 수요 급증높은 고도화비율 '강점'… SK, 에쓰오일 추가 투자 등 발빠른 움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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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유업계가 국제사회의 선박에 대한 황산화물 배출규제(IMO 2020)의 최대 수혜업종으로 관심받고 있다. 현실적인 규제 대응방식으로 '연료 교체'가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IMO 2020은 174개국을 회원으로 둔 국제해사기구(IMO)가 2020년부터 선박 연료유의 황 함유량 상한선을 3.5%에서 0.5%로 대폭 강화하는 것으로 산성비를 유발하는 황산화물(SOx) 배출을 막기 위해 마련 됐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규제이행을 위해 고유황 연료유(HSFO) 수요감소와 혼합유 생산을 위한 디젤 수요성장이 기대된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HSFO 스프레드 급감과 디젤 스프레드 상승은 규제가 시작되기 전인 2019년부터 2020년에 걸쳐 나타날 것”이라며 “디젤 생산에 있어 대체 관계가 엮어져 있는 등유의 스프레드도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국내 업체들의 수혜 폭은 다른 국가들보다 클 것이라는 분석이다.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에쓰-오일(S-OIL), 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업체들은 높은 고도화 비율을 기반으로 디젤 및 등유 생산 비중을 높이면서도 HSFO 생산 수율은 낮게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SK이노베이션은 IMO 규제를 대비, 1조원 규모의 탈황설비(VRDS)를 2020년 상반기 상업 가동을 목표로 증설 중에 있다. 이 설비는 HSFO 4만 배럴을 투입해 VLSFO 3만4000배럴 및 디젤 6000배럴을 생산할 수 있는 만큼 향후 스프레드 변화 시 연간 수천억원대의 수혜가 예상된다.

    에쓰-오일 역시 2019년 하반기부터 본격화될 스프레드 변화에 맞춰 RUC/ODC 프로젝트 진행으로 IMO 규제를 수혜의 기회로 만든다는 방침이다. 원유 정제과정에서 병산될 수 밖에 없는 HSFO를 신규 설비에 투입할 예정이다. 일일 6만3000 배럴 규모의 저가 제품이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전환된다.

    특히 등유 공급 감소 역시 제품 스프레드 확대로 직결된다.

    업계 관계자는 “등유의 경우 난방용으로 선박 연료에 직접 사용되지 않지만, 정유업계의 디젤 생산 극대화 노력은 자연스레 등유 생산감소를 야기할 수 밖에 없는 만큼, 2020년 규제 시작을 기점으로 등유 제품에 대한 스프레드 확대도 기대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