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갑석 더민주 의원, 하도급 기술 의혹 관련해 산자위 국감에 증인 신청강환구 사장, 15일 정무위 국감서 하도급 갑질·인력 구조조정 집중 추궁
  • ▲ 정기선 현대중공업 부사장(왼쪽)과 강환구 사장. ⓒ현대중공업
    ▲ 정기선 현대중공업 부사장(왼쪽)과 강환구 사장. ⓒ현대중공업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아들인 정기선 현대중공업 부사장이 국정감사 증언대에 설지 이목이 집중된다. 강환구 사장의 출석이 예정된 가운데 정 부사장 역시 하도급 기술 탈취 의혹과 관련해 증인 신청명단에 올랐기 때문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송갑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11일 정기선 부사장을 증인으로 신청했다. 송 의원은 정 부사장을 불러 현대중공업의 삼영기계 기술 탈취 의혹 등을 물을 계획이다.

    송 의원 측에 따르면 여야 간사 합의가 이뤄져 정 부사장이 증인으로 채택될 경우 오는 26일 종합국감에 부를 예정이다.

    송갑석 의원은 국회 산업통산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이다. 당초 현대중공업의 협력사 기술 탈취 등 하도급 갑질 의혹과 구조조정 문제는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만 다뤄질 예정이었다. 그러나 송 의원은 산자위에서도 관련 내용을 확인해야 한다며 정 부사장을 증인으로 신청했다.

    삼영기계는 선박엔진에 탑재되는 ‘피스톤’을 개발하는 업체다. 지난 1997년부터 현대중공업에 피스톤을 독점 납품해왔다.

    그런데 2012~2016년 5차례에 걸쳐 현대중공업은 삼영기계에 핵심 기술자료인 제조 공정도와 작업절차 등을 제공하라고 요구했다. 삼영기계는 이 자료 제출 과정에 하도급 업체로써 압박감을 느꼈다고 밝혔다.

    자료를 제공받은 현대중공업은 삼영기계에 대한 발주를 줄여 탈취한 기술로 피스톤을 제작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실제 삼영기계의 현대중공업 관련 매출액은 2014년 203억원에서 지난해 22억원으로 줄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정기선 부사장이 증인으로 신청됐다는 내용을 아직 국회에서 전달받지 못했다”며 “현재 상황을 파악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국회는 정기선 부사장에 앞서 강환구 사장을 오는 15일 정무위원회 국감장에 부른다. 정무위는 삼영기계 등 하도급 업체 기술 탈취 의혹에 대해 집중 질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인력 구조조정에 대한 질문도 예정돼있다. 해양플랜트 일감부족으로 현대중공업 해양사업부문은 공장 가동중단과 희망퇴직, 조기정년제 등을 실시했다.

    노동조합은 이에 반대해 수차례 파업을 진행하는 등 노사 갈등이 극에 달한 상황이다. 정무위 소속 의원들은 강 사장에게 노사문제 해결 방안 등을 물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산자위는 이날 서유성 현대중공업 전무를 증인으로 불러 하도급 기술 탈취 의혹 등을 물으려했다. 하지만 전날 증인신청을 철회하면서, 현재까지 확정된 현대중공업의 국감 출석 증인은 강환구 사장이 유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