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출처:문화체육관광부 '2009~2016 관광사업체 기초 통계 조사ⓒ한국문화관광연구원
    ▲ 출처:문화체육관광부 '2009~2016 관광사업체 기초 통계 조사ⓒ한국문화관광연구원
    국내 관광업 매출이 연 25조 원에 달하지만 핵심 산업인 여행업의 저임금·비정규직 노동력 의존은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여행업협회가 발간한 '여행산업보고서'에 따르면, 관광사업체 종사자 수는 총 26만 1977명이다. 

    그 중 여행사업·관광운수업 종사자 수는 2017년 11월 말 기준 11만 2670명이다. 이들의 비정규직·여성 비율은 각각 45%·44%에 달했다. 여행업은 관광 산업의 핵심 산업으로, 숙박업·카지노업·캠핑업 등을 포함한 관광 사업체 총 3만 1026개 중 64%(1만 9848개)가 여행업체에 해당한다.

    여행·관광업은 고용 형태에 따른 임금 격차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월급이 상용직은 269만 원, 임시·일용직은 161만 원으로 월 100만 원 이상 차이 났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송철재 차석 전문원은 "여행 분야 일자리는 높은 노동 강도에 비해 저임금 종사자가 많아 이직‧전직이 많다. 또 소규모 여행사 중심으로 프리랜서·겸업 비율이 많다"고 말했다.

    업종 특성상 공휴일·주말 근무가 많은데 비해 낮은 보수·불안정 고용에 불만을 느낀 근로자들이 다른 업종을 찾거나 경쟁업체를 기웃거린단 뜻이다.

    문화체육관광부의 ‘2017 관광사업체 기초통계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비교적 규모가 큰 여행업체도 이직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 여행업 이직자 총 1만 582명 가운데 매출액 10억 원 이상 사업체 근로자가 2501명, 3억 원~10억 원 미만 사업체 근로자가 3733명으로 전체 이직자의 절반을 넘어섰다.

    문체부 조사에 따르면 2009년부터 2016년까지 여행업 종사자 연 평균 증가율은 11.5%로, 기타 근로자(임시·일용직·무급 가족 종사자 포함) 증가율(11.7%)이 상용 근로자 증가율(11.6%)을 소폭 앞섰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은 또 여행업 종사자가 2017년 10만 9729명에서 2021년 16만 9538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현재와 같이 저임금·비정규직·높은 이직률에 기반한 여행 산업 구조로는 여행 일자리 질 개선이 힘들다는 지적이다.

    송 전문원은 "정부의 일자리 정책 기조가 '많은' 일자리에서 '좋은' 일자리로 바뀌고 있는 만큼, 여행업 일자리에 대한 종합 검토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