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토막난 정비사업 수주… "실적 채워라"

부동산 다시 불 붙을까?… 서울 재건축·재개발 '개봉박두'

'리턴 매치' 대치쌍용 1차 등 조합들, 시공사 선정 '잰걸음'
건설사들, 연말 '실적 채우기' 팔 걷고 나서… 과열 경쟁 예고

성재용 기자 프로필보기 | 2018-10-12 13:3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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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사진.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 시공사 선정총회. ⓒ성재용 기자


연말을 앞두고 대형건설사들이 올해 정비사업 수주실적을 최대한 끌어올리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면서 서울시내 알짜 재건축·재개발 수주전이 다시 달아오르고 있다. 수주전 열기가 예전만큼 뜨겁진 않지만, 정비사업에 대한 잇단 핀셋 규제로 물량 자체가 줄어든 만큼 건설사간 경쟁은 한층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초 강남구청으로부터 사업시행인가를 받은 강남구 대치동 대치쌍용 1차는 이르면 이달 시공사 선정에 착수할 계획이다.

1983년 조성된 이 단지는 15층, 5개동, 630가구 규모다. 재건축을 통해 최고 35층, 9개동, 1072가구로 탈바꿈한다. 수도권지하철 3호선 학여울역, 양재천이 가깝고 도로를 사이에 두고 강남 재건축 대장주인 은마아파트와 마주보고 있다. 강남 생활권을 누릴 수 있고 대치동 학원가 접근이 쉬워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다.

이곳 수주전은 지난해 서초구 반포주공 1단지 1·2·4주구를 놓고 맞붙었던 현대건설과 GS건설의 '리턴 매치'가 예상된다.

현대건설은 이 단지를 인근의 대치쌍용 2차, 대치우성 1차와 묶어 브랜드 타운화하겠다고 밝혔다. 실제 지난 6월 이러한 공약을 바탕으로 대치쌍용 2차 수주에도 성공했던 만큼 여세를 몰아 이번 시공권까지 노리고 있는 것이다.

GS건설은 지난해 내세운 '클린 수주' 기조를 지키는 선에서 단지 고급화와 조합원 분담금 감소 등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입지와 사업성이 뛰어나다보니 대우건설, HDC현대산업개발, 롯데건설 등도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합 관계자는 "연내 시공사를 선정하고 내년에 관리처분인가를 받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동작구 노량진8구역도 지난달 정비구역으로 지정된 지 8년 만에 사업시행인가를 획득했다. 조만간 시공사 선정에 착수할 예정이다. 일반경쟁입찰로 진행되는 도급제 사업으로, 컨소시엄 참여는 불가능하다. 현장설명회는 17일 열릴 예정이고, 입찰마감은 12월3일이다.

본 사업은 구역면적 5만5742㎡에 지하 3층~지상 29층 총 1007가구의 아파트가 들어선다. 조합원 분양 437가구와 임대 172가구를 제외한 398가구를 일반분양한다.

강서구 방화6구역은 사업시행인가 공람·공고 절차를 마무리하고 인가 획득 초읽기에 들어갔다. 늦어도 내년 초에는 시공사 선정총회가 개최될 예정이다.

이곳은 방화뉴타운에서 사업 진행이 가장 빠른 구역으로,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편(3만1614㎡)이지만 대로변인데다가 인근에 마곡지구가 있어 지역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곳이다. GS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 현대엔지니어링 등 3곳에서 관심을 드러낸 바 있다.

▲자료사진. 서울 성북구 장위뉴타운 시공 현장. ⓒ성재용 기자


중구 신당8구역은 지난 2월 서울시 건축심의를 통과한 뒤 빠른 속도로 정비사업이 추진 중이다. 조만간 공람·공고 절차를 마무리하고 사업시행인가를 받을 예정으로, 이르면 올 연말께 시공사를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대림산업, 현대건설, GS건설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제2종 일반주거지인 이 구역은 재개발 사업을 통해 최고 28층, 14개동으로 건립된다. 임대아파트 183가구를 포함, 총 1215가구 규모다.

강남구 대치동 구마을 3지구는 지난달 시공사 선정에 착수했다. 20일 있었던 현장설명회에는 △대우건설 △GS건설 △포스코건설 △롯데건설 △SK건설 등 8개사가 참여했다.

사업은 대치동 964번지 일대 1만4833㎡에 아파트 283가구를 짓는 것으로, 예정공사비는 973억원이다. 내달 5일 입찰을 마감해 12월 시공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이밖에 다른 정비사업지들도 잰걸음 행보를 보이고 있다. 강동구 천호3구역도 시공사를 선정 중이며 관악구 신림2구역은 사업시행인가를 받았다. 은평구 갈현1구역, 종로구 신영1구역의 경우 사업시행인가를 앞두고 있다.

조합들이 속도를 내면서 건설사들도 치열한 연말 수주전을 예상하고 있다. 내년으로 미뤄진 사업지들의 시공사 선정이 불투명한 만큼 올 연말 수주물량 확보가 어느 때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특히 3분기 수주 규모가 지난해 같은 기간의 반토막으로 쪼그라든 것으로 나타나면서 건설사들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3분기 전국에서 20개 정비사업이 시공사를 선정했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 42개 사업지가 시공사를 낙점한 것에 비하면 절반 이하로 줄어든 셈이다.

정비사업 수주액 규모도 크게 축소됐다. 3분기 시공사 선정 기준 실적은 모두 5조1000억원으로, 지난해 11조원의 반토막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지난해 정비사업 수주 랭킹 1~3위인 현대건설과 GS건설, 대우건설이 올 3분기 수주한 정비사업지가 단 한 곳도 없다는 점도 이례적이다.

대형건설 A사 관계자는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수주전이 시작되기도 전에 업체간 경쟁이 치열했지만, 지금은 공격적으로 나서기 힘들어졌다"면서도 "그럼에도 올해 수주 실적 압박에 쫓기는 만큼 물 밑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중견건설 B사 관계자는 "연이은 규제와 불투명한 주택시장 전망으로 사업성이 우수한 정비사업 물량이 줄어들었다"며 "남은 알짜 사업장에 건설사들이 집중하면서 수주전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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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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