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로 돈 빌린 신흥국 기업 위기

美 금리인상 여파, 신흥국 채권발행 악화

10%이상 금리 제시도 투자자 외면…조달시장 위험신호
2020년까지 만기규모 3조 달러, 글로벌 금융위기 촉발

차진형 기자 프로필보기 | 2018-10-12 15:0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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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최근 신흥국 금융시장이 하락 조정을 받으면서 이들 정부와 기업들이 해외에서 채권 발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능력도 악화되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터키, 인도네시아 등 신흥국 내 기업들이 발행한 외화표시채권 발행규모는 6월부터 8월까지 약 280억 달러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동안 60% 이상 감소한 규모다. 신흥국 기업들이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유는 미국의 금리인상에 따른 것이다.

특히 신흥국들의 금융시장 불안으로 인해 이들 국가에 소속된 기업까지 기존 채무를 차환하거나 새롭게 발행한 채권도 높은 금리를 요구하고 있다.

실제 지난 8월 인도네시아의 부동산개발업체인 인티랜드는 최대 2억5000만 달러를 조달하기 위해 3년 만기 채권을 발행할 계획이었지만 철회했다.

채권 금리로 11.5%까지 제시했지만 높은 금리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이 선뜻 채권을 사는데 주저했기 때문이다.

중국 기업 역시 통상마찰로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중국 성규화학기업인 시노펙은 지난 9월 약 30억 달러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진행했다. 하지만 실제 조달한 규모는 약 24억 달러에 그쳤다.

미국의 금융정보 제공업체인 딜로직에 따르면 올해부터 2020년까지 약 3년 동안 만기가 돌아오는 신흥국 정부와 기업들의 채권 규모가 3조2297억 달러에 달할 것이란 보고서를 내놨다.

이 중 중국 정부와 기업들의 비중은 전체 규모의 절반 이상인 1조7531억 달러에 달한다.

즉, 미국 금리인상과 함께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이 장기화될수록 자금차입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단 것이다.

한국금융연구원 관계자는 “최근 신흥국 기업들의 경우 위험기피 성향이 높아지고 있다. 이는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와 비교해 대출보다 채권을 통한 자금조달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았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미국의 금리인상이 지속되면 외채의존도가 높은 신흥국을 중심으로 금융불안이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라며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한·미 간 금리역전 확대로 외국인 투자자금의 해외유출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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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진형 기자
  • jinhyung@newdaily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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