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LINE·현대삼호중공업 건조계약 맺어… 한~호주 항로 투입 예정친환경선박지원 프로그램으로 척당 48억 지원
  • ▲ LNG 추진선.ⓒ연합뉴스
    ▲ LNG 추진선.ⓒ연합뉴스
    국내 최초로 액화천연가스(LNG) 추진 외항선이 내후년 도입된다.

    다만 기대를 모았던 포스코의 고망간강 LNG 연료탱크 탑재는 아직 국제 표준으로 인정받지 못해 다음 기회로 미루게 됐다.

    해양수산부는 에이치라인(H-LINE)해운과 현대삼호중공업이 LNG 추진선박 건조계약을 맺었다고 12일 밝혔다.

    이번에 도입하는 LNG 추진 외항선은 18만t급 벌크선 2척이다. 지난해부터 포스코가 추진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LNG 추진 화물선 도입 시범사업의 하나다.

    연말께 건조에 들어가면 오는 2021년 상반기부터 한국~호주 항로에 투입해 연간 10~11회 운항할 예정이다.

    이번 선박 발주는 해수부의 '친환경 선박전환지원사업' 대상에 선정돼 1척당 48억원쯤이 지원됐다. 정부는 선령(배 나이) 20년 이상 낡은 배를 LNG 추진선 등 친환경 선박으로 대체하면 뱃값의 5~10%를 보조한다.

    현재 국내에는 울산지방해양수산청이 발주해 건조 중인 230t급 청항선을 포함해 총 3척의 LNG 추진선이 있다. LNG 추진 외항선 도입은 이번이 처음이다.

    애초 정부는 LNG 추진선 연관산업 육성단을 통해 포스코가 개발한 LNG 연료탱크 신소재인 고망간강을 탑재한 선박을 건조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고망간강 연료탱크가 니켈강 연료탱크를 개발한 일본 등 일부 철강국의 반대로 아직 국제 안전기준(IGF Code)에 등재되지 않아 이번 건조 조건에서는 빠지게 됐다.
  • ▲ LNG 추진선 건조.ⓒ연합뉴스
    ▲ LNG 추진선 건조.ⓒ연합뉴스
    LNG는 기존 선박연료인 벙커C유보다 황산화물(SOx)은 100%, 미세먼지와 질소산화물(NOx)은 각각 90%와 80% 줄여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주목받는다.

    국제해사기구(IMO)는 2016년 해양환경보호위원회를 열어 선박유의 황산화물 함유기준을 강화하기로 했다. 현재 국제 운항하는 전 세계 선박은 IMO 국제협약에 따라 황산화물 함유비율이 3.5% 이하인 선박유를 사용한다. 선박 대기오염 배출규제 강화로 오는 2020년부터는 함유기준이 0.5% 이하인 선박유를 사용해야 한다.

    벙커C유 등을 대체하는 대안으로는 △LNG 전환 △저유황유 사용 △저감장치 사용 등이 꼽힌다. 정부는 연료비와 기술개발, 환경적인 측면을 고려할 때 앞으로 LNG 사용 선박 도입이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문제는 기존 선박보다 뱃값이 비싸 국내 선사들이 적극적으로 도입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정부는 LNG 추진선을 적극 도입하기로 하고 지난 5월 제7차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LNG 추진선박 연관산업 활성화 방안'을 확정했다.

    최준욱 해수부 해양정책실장은 "LNG 추진선이 어려움을 겪는 해운·조선산업에 희망이 돼줄 것으로 기대한다"며 "정부는 이번 사례를 발판 삼아 관련 산업을 활성화할 수 있게 발 벗고 나서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