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T캡스 M&A, 11번가 투자 유치 등 성과 잇따라 20만원 초반 추락 주가, 30만원대 근접 등 긍적적 평가도
  • ▲ 박정호 SKT 사장ⓒ뉴데일리DB
    ▲ 박정호 SKT 사장ⓒ뉴데일리DB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해외 투자자들을 직접 찾아다니며 기업가치 제고 및 경제살리기에 매진하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박 사장은 지난 8일부터 11일까지 홍콩과 싱가폴에서 해외투자자 설명회를 가졌다. 이번 해외투자자에는 골드막삭스 등이 포함됐으며, 회사 비전과 성장가치에 대한 투자자들의 이해도 제고에 총력을 기울였다.

    다만, 이를 두고 비난의 여론이 존재했다. 국감이 시작되는 기간에 잡힌 해외 출장이란 이유에서다. 특히나 통신업계 점유율 1위 사업자가 빠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감은 '맥빠진 국감'이란 평이 잇따랐다.

    그러나 일각에선 항상 해외투자자를 상대로 좋은 성과를 도출해내 국가 경제살리기에 이바지 한 박 사장의 행보가 그리 나쁘지만은 않다는 시선이다.

    SK텔레콤 측은 "이번 해외 출장은 몇 달전부터 잡힌 스케줄이며, 5G Capex(Capital expenditures/ 미래 이윤을 창출하기 위해 지출된 비용) 등 향후 투자방안, 중장기 비전, AI 등 미래성장동력 발굴에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박 사장의 해외 투자자를 상대로한 투자유치 노력으로 최근 ADT캡스 인수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SK텔레콤이 나홀로 인수를 추진했다면 막대한 자금이 부담으로 작용했겠지만, 호주계 사모투자펀드(PEF)인 맥쿼리인프라자산운용(MIRA-Macquarie Infrastructure and Real Assets)과 함께 ADT캡스 지분 100%를 1조2760억원에 인수했다.

    SK텔레콤이 ADT캡스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지주회사 사이렌홀딩스코리아(SHK) 지분 55%와 경영권을 7020억원에 인수하고, 맥쿼리인프라자산운용이 5740억원을 투자해 지분 45%를 보유한 것.

    이에 앞서 SK텔레콤은 맥쿼리인프라자산운용과 국내 휴대폰 리스 시장을 개척했다. 휴대폰 리스는 자동차처럼 고객이 새폰을 사고 싶을 때 리스 회사와 계약, 매달 사용료를 내고 계약 기간이 끝나면 단말기를 반납한다. 

    SK텔레콤은 자사채널 등 영업 접점을 제공하고, 맥쿼리인프라자산운용은 풍부한 자산 보유 능력을 기반으로 제조사로부터 단말기를 매입, SK텔레콤 고객을 상대로 휴대폰을 빌려주고 있다.

    이와 함께 SK플래닛과 최근 오픈마켓 '11번가'의 5000억원 투자 유치에 성공했는데, 이 역시 해외 투자자가 개입됐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미국계 투자회사 H&Q, 국민연금 등이 11번가가 신규발행하는 전환상환우선주(RCPS)를 사들이는 방식으로 약 5000억원을 투자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박 사장의 꾸준한 국내외 미래 성장동력 발굴 활동으로 요금인하 등 한때 20만원 초반대까지 하락했던 주가가 최근엔 30만원 가깝게 상승하고 있다"며 "국감 시즌 CEO들의 불출석을 놓고 무조건적인 비난을 퍼붓기 보다 거시적인 시각으로 국내 경제에 이바지하고 있는 성과들을 봐야할 때"라고 말했다.